가야기마 인물형 토기는 김해와 낙동강 하구지역, 함안 등지에서 제작

가야 대표 유물인 가야기마인물형 토기는 5세기 전반에 김해와 낙동강 하구지역, 함안 등지에서 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진주박물관 이정근 학예연구실장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19·20일 이틀간 국립김해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제25회 가야사 국제학술회'에서 발표했다. 이번 국제학술회의에는 가야사와 가야 고고학을 전공한 한국·중국·일본 3개 나라 학자 13명이 참석해 '가야 기마인물형 토기를 해부하다'라는 주제로 논문발표와 종합토론 형식으로 진행했다.

이 연구실장은 '기마인물형 뿔잔의 제작기법과 등장 배경'이란 논문에서 기마인물형 토기의 제작기법과 제작 시기, 제작지역, 등장배경 등을 검토한 결과 시기는 5세기 전반으로, 장소는 김해를 비롯한 낙동강 하구지역과 함안을 중심으로 한 지역에서 만든 것으로 판단했다.

금오문화재연구원 한도식 원장은 '기마인물형 토기-국은 이양선 수집문화재' 논문에서 기마인물형토기의 수집과 국립경주박물관으로 기증한 과정을 설명했다.

일본 시가현립대학 사다모리 히데오 명예교수는 '4~5세기 동아시아와 가야의 토기' 논문에서 일본 열도에서 출토한 가야토기를 통해 4~5세기 가야와 일본의 대외 관계를 검토한 결과 가야와 일본의 대외 관계에서 주요 루트는 세토우치 루트와 동해 루트 두 개였던 것으로 추정했다.

양산시청 백진재 학예연구사는 '4~5세기 전후 가야의 주변정세-가야 여러 나라의 대외교섭과 광개토왕 남정을 중심으로' 논문에서 가야 여러 나라와 주변세력의 대외교섭 시기를 총 5기로 구분하여 살펴본 결과 가야 여러 나라의 대외교섭은 낙랑과 대방군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가 그 이후에는 백제와 일본을 중심으로 교섭한 것으로 파악했다.

국립김해박물관 김혁중 학예연구사는 '기마인물형토기와 가야 중장기병의 실체' 논문에서 현재까지의 갑주와 무기연구를 바탕으로 기마인물형토기를 분석해 가야 중장기병의 실체를 추적한 결과 기마인물형토기에 표현된 중장기병은 지휘자의 상징적인 역할을 보여주는 것으로 추정했다.

경남대 장윤정 역사학과 교수는 '4~5세기 가야의 마구와 무기'에서 기존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무덤의 부장품 성격으로서 마구와 무기를 살펴본 결과 4~5세기 무덤에서 출토한 마구의 종류, 마구 조합상의 변화 등을 통해 당시의 매장의례를 살폈다. 추정 결과 시기적인 변화와 함께 목곽묘와 석곽묘의 차이, 목곽묘 내에서도 조성방식의 차이에 따라 유물의 조합과 부장 위치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했다.

베이징대 첸링교수는 '3~6세기 중국 마구와 마구를 통한 주변과의 교류' 논문에서 3~6세기 중국과 한국의 등자(子)와 안장(鞍裝)의 변화과정을 살펴본 결과 유목민족의 이동과 교역을 통해 등자와 안장을 비롯한 여러 마구가 동아시아 전역에 영향을 미쳤고, 지역별로 개선됐을 것으로 진단했다.

가야사 학술회의는 가야사 정립을 위해 김해시가 주최하고, 인제대 가야문화연구소가 주관했다.

인제대 가야문화연구소는 "한·중·일 역사학자들이 600년 가야의 대표 유물인 가야 기마 인물형토기를 다각적 측면에서 살펴본 논문 발표는 가야사 연구를 활성화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