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직원 '배불뚝이' 비하
인사권 남용·근무 태만 도마
소장 "그런 사실 없다" 부인

하동군보건소 ㄱ(58) 소장이 여직원을 상대로 성희롱과 폭력적인 발언을 일삼고 직원들에게 갑질에 가까운 업무 지시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하동군보건소 직원들에 따르면 ㄱ 소장은 지난해 12월 보건소 연말 회식 자리에서 한 여성 직원에게 건배 제의를 제안하면서 손을 만지고, 일어나라며 겨드랑이에 손을 넣는 등 혐오감을 주는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직원은 "ㄱ 소장이 이날 회식 자리에서 '나는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나이 있는 여자가 좋다'며 성희롱성 말을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ㄱ 소장은 또한 임신한 직원에게 폭언과 함께 오후 6시 정시 퇴근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사실도 확인되고 있다.

보건소 한 직원은 "ㄱ 소장이 지난해 11월께부터 임신한 직원에게 '배불뚝이'라고 호칭하는 것을 5~6차례 목격했다"며 "소장은 이 직원이 몸이 무거워 정시 퇴근하는 것을 보고 '땡순이'라고 비하하는 발언을 하는 걸 내가 직접 들은 것만도 10여 차례 된다"고 말했다.

더욱이 ㄱ 소장은 별다른 이유 없이 결재를 며칠씩 미루는 등 갑질에 가까운 업무 처리로 직원들이 어려움을 하소연했다.

보건소 또 다른 직원은 "ㄱ 소장이 낮보다 밤에 결재하는 비중이 높았는데, 저녁에 술이라도 먹고 들어오는 날에는 폭언까지 더해져 소장이 술 마신 저녁에는 일이 쌓여 있어도 소장을 피해 허겁지겁 도망 나오는 날도 있었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특히 ㄱ 소장이 보건소 내 인사권을 이용해 편애하는 직원들에 대해 부서 이동을 하는 등 갑질 인사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ㄱ 소장이 위생계에 근무하던 한 직원을 "간호직이 위생부서에 근무하는 것은 직렬 불부합"이라며 부서 이동을 시켰으나, 지난 1월 직렬 불부합이라는 간호직인 다른 직원을 다시 위생계에 인사발령을 냈다는 것이다.

업무처리나 결재 과정에서 비인격적 대우를 받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ㄱ 소장이 직원들에게 "건방진 새끼, 건방 떨지 마라" "까불지 마라" "잔대가리 굴리지 마라" "씨부리지 마라" 등의 폭언을 예사로 말했다는 것.

ㄱ 소장은 성희롱과 폭언·업무처리 갑질 등 문제 제기에 대해 "모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ㄱ 소장은 지난해 7월 말 도청 인사로 하동군보건소장을 맡았다. 하동군은 ㄱ 소장의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최근 감사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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