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이후 활동 시작할 듯
시민단체 설득 긍정 변화

진주시의회가 시내버스 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을 의결했다. 이에 진주시 호탄동 남해고속도로 옆 KT기지국의 45m 철탑에서 고공농성 중인 공공운수노조 삼성교통지회 두 조합원이 농성을 풀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주시의회는 지난 19일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진주시 시내버스 발전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특위 활동기간은 10개월이고, 특위 위원은 서정인·서은애·제상희·정인후 의원(이상 더불어민주당)과 강묘영·이현욱·임기향·정재욱 의원(자유한국당) 8명이다.

특위 활동은 곧바로 들어가지 않고 한두 달 뒤부터 할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이 지난달부터 진주시 시내버스 관련 감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사원 특별조사국은 예비감사를 마치고 오는 29일 본감사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 특위 구성에 이어 지난 20일 오전 진주시민행동 이환문·강수동 공동대표와 조현신 진주시의회 운영위원장이 철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자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진주시민행동은 "특위가 구성되면 철탑 농성 중인 노동자들이 내려올 수 있도록 설득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고, 그 약속을 지키고자 철탑에 올라 대화를 했다"고 했다.

그러나 고공농성 중인 김영식·문정식 조합원은 특위 구성을 환영한다면서도 당장 농성을 해제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표준운송원가 현실화와 의회 '특위' 구성, 시의 성실한 대화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5일부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환문 대표는 "특위 구성 외에 특별히 진전된 게 없어 농성을 푸는 게 부담이라고 했지만, 시민사회 노력으로 상황 변화가 있는 만큼 긍정적으로 논의해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진주시민행동은 21일에도 농성자들과 대화를 이어가 고공농성을 풀 가능성이 남아 있다. 한편, 진주시는 지금까지 고공농성을 풀어야 대화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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