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방화·살인사건 희생자 합동분양소가 마련된 진주 한일병원 장례식장에서 21일 오전 9시 50분께 황모 씨(74)의 발인이 엄숙한 분위기에서 거행됐다.

이날 이른 새벽 유가족과 관계기관 간 재협의가 무산됐으나 황 씨의 유족은 발인하겠다는 의사를 장례식장 측에 알리면서 희생자 5명 중 처음으로 황 씨 발인이 엄수됐다. 나머지 유족은 여전히 발인을 거부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입원 환자 치료비 전액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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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오전 진주 방화·살인 희생자인 황 모씨의 첫 발인이 한일병원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이날 유가족들이 빈소에서 희생자의 영정을 들고 발인실로 이동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고인의 자녀와 친척 등 20여 명은 고인이 모셔진 발인실로 이동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 고인이 생전에 불교 신자여서 진주사암연합회 소속 성공스님 입회 아래 불교장으로 치러졌다. 간간이 유족들은 불의의 사고로 허망하게 세상을 등진 고인을 안타까워하며 영정 앞에서 오열하기도 했다.

이날 발인식에 진주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관계기관 직원들이 참석했다. 조규일 진주시장도 참석해 고인 영정 앞에 마지막 잔을 올리며 애도의 마음을 표했다.

발인을 거부한 일부 유가족은 공동 발인을 하지 못한 것이 안타까운 듯 아쉬운 표정으로 고인의 발인을 조용히 지켜봤다. 황 씨의 유해는 진주시안락공원에서 화장한 후 진주 내동공원묘원에 안치된다.

나머지 유족과 관계기관은 오늘 오후 2~3시께에 관계기관 등과 재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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