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털고 다음 주말께 합류
박진우·김영규와 각축 예상

NC다이노스 5선발 경쟁이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좌완 구창모 복귀가 임박함에 따라 이동욱 감독 선택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 감독은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트윈스와 경기에 앞서 "구창모가 다음 주 주말 퓨처스리그에서 뛸 전망"이라며 "이후 몸 상태를 보고 1군 합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애초 올 시즌 NC 4선발은 구창모가 확정적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19일 한화와 시범 경기에서 구창모가 오른쪽 옆구리 통증을 느끼고 교체되면서 이 감독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

이후 2개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구창모는 우측 내복사근 손상이라는 소견을 받고 지난달 21일 D팀(재활군)에 합류했다.

시즌 개막 후 구창모 빈자리를 박진우가 메웠다.

전지훈련 키움과 평가전에서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2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줄곧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박진우는 이 감독 믿음에 보답이라도 하듯 정규리그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이어갔다.

지난달 28일 KT전에서 첫 선발 등판한 박진우는 6이닝 8피안타 2사구 4탈삼진 2실점을 기록, 시즌 첫 승을 챙겼다. 경기에서 박진우는 종전 84개였던 개인 최다 투구 수를 92개로 늘리면서도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는, 뛰어난 제구력으로 이목을 끌었다.

이달 3일 키움전, 10일 KIA전에서도 박진우 호투는 이어졌다. 16일 LG전 역시 박진우는 6.2이닝 6피안타 2실점을 기록, LG 켈리와 한 치 양보 없는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특히 올해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기록을 이어가며 이닝이터 면모를 뽐냈다.

26.1이닝을 던지는 동안 6점만 내주고 평균자책점 2.05를 기록 중인 박진우를 향해 이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앞서 박진우를 일컬어 '이닝 소화와 관련한 부분에서 계산이 서는 선수'라고 밝힌 데 이어 17일 "박진우를 비롯해 이재학, 김영규 등 토종 선발진이 잘해준 덕분에 시즌 초반 좋은 경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구창모가 돌아오더라도 박진우를 당장 선발 로테이션에서 빼긴 아쉬운 상황. 4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하며 올해 NC 돌풍의 핵으로 떠오른 김영규까지, 자연스럽게 '경쟁 체제'가 만들어진 모양새다.

앞서 이 감독은 구창모 활용 방안에 대해 '투수 코치와 더 이야기해보고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인 바 있다. 5선발 혹은 새로운 토종 에이스 대결에서 누가 웃을지, 팀에는 어떤 결과를 안길지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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