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제작사 전문화·유통 다각화
전 세계서 각광받는 시절 머지않아

한국 드라마제작사 시장의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아마도 <미스터 션샤인>의 대성공을 보면서 향후 한국 콘텐츠 산업의 비약적 성장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미스터 션샤인>은 '스튜디오 드래곤'이라는 드라마제작사가 역대급으로 총 430억 원의 제작비를 들인 24부작 드라마인데 tvN이 본방 방영권에 220억 원을, 넷플릭스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방영권에 300억 원을 지출함으로써 본방과 배급권만으로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전통적으로 한국 드라마제작사는 공중파 갑질에 흔들리는 을의 처지로 열악하고 영세하며 자본력의 한계를 자주 드러냈다. 그렇지만 앞으로는 넷플릭스라는 유통 공룡과 손잡고 전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서는 한국 드라마의 미래를 예상해 볼 수 있겠다.

최근 영상콘텐츠 시장의 변화를 보자면 우선 드라마제작사의 전문화를 들 수 있다. CJ ENM처럼 CJ계열도 드라마제작사, '스튜디오 드래곤'을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으며 영화배급사로 알려진 NEW도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제작한 경험이 있고 jtbc의 제이콘텐트리도 영화와 드라마제작사 '필름 몬스터'를 인수했다고 한다. 과거에는 MBC, SBS, tvN 드라마라고 말했지만, 요즘에는 '스튜디오 드래곤'의 드라마라고 말한다. 이제는 넷플릭스를 통해서 전 세계가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 열광하는 등 드라마 제작시장에서 새로운 한류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변화는 드라마 유통시장의 지각변동이다. 과거 드라마 제작시장에서 지상파 방송사의 영향력은 막강하였다. 물론 대부분 제작비를 부담하였기 때문에 저작권이나 유통에서 많은 권리를 요구하였다. 그러나 한국 드라마의 위상이 높아져 글로벌 유통시장이 커졌고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가 나타나 양질의 영상콘텐츠 가격도 높아지고 있다. 2019년 <킹덤>이라는 드라마는 지상파나 케이블에서 방영되지 않고 곧바로 넷플릭스에서 방영되는 최초의 한국 드라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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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변화는 영화사와 드라마제작사의 협업이다. 이제는 영화와 드라마가 별도의 시장이 아니라 영화제작사가 드라마를 제작하며 드라마제작사가 영화에도 참여하는 협업이 증가할 것이다. <태양의 후예>의 경우 영화배급사인 NEW의 참여가 결정적이었다. 해외 촬영 경험이 많고 제작 경험이 풍부한 영화배급사의 참여로 드라마 제작의 신뢰도를 높이고 중국 자본 투자 참여를 유도할 수 있었다. 또한, 참신한 기획으로 한국·중국 동시 방영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시청자 수를 늘리고 드라마 시장도 키울 수 있었다. 앞으로는 '자본과 기술, 인재'가 선순환하면서 더 많은 투자비와 새로운 기술 도입, 더 양질의 제작 인력으로 흥행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판단된다. 방탄소년단의 열풍에서 새로운 단계의 K-pop을 보듯이 한국 드라마도 전 세계 시장에서 각광받는 시절이 머지않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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