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수를 유출해온 영풍제련소 확장에 낙동강을 지키자며 영남 환경단체들이 반대에 나섰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낙동강 최상류 제련소로 말미암아 낙동강에는 지금 중금속이 흐르고 있다며 하루빨리 이전, 폐쇄를 촉구하고 있다. 낙동강 상류에 있는 경북 봉화군 영풍석포제련소 방류수에서 지난 3월 기준 초과 오염물질이 검출돼 경북도가 개선 명령을 내리기도 한 곳이다.

지역주민들과 환경단체는 낙동강 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영남 주민이 힘을 모아 제련소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그 실태를 공개했다. 최근 6년간 영풍제련소는 49건의 불법 행위가 적발돼 처분을 받았음에도 지난 3월 봉화군에 현 2공장 뒤 17만 4000㎡ 산지 일원에 일반산업단지 조성 신청을 하고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어 지역주민들이 더욱 분노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영남권 환경단체들이 경남도 기자회견을 통해 경북 봉화군에 산단 승인 반려 촉구에 나선 것이다.

영풍제련소는 1970년 설립된 아연 제련, 합금을 제조하는 공장이다. 국내 유통량의 34%를 차지하는 우리나라 최대 아연 생산업체이고, 2014년부터 국정감사에 빠지지 않고 영풍제련소 중금속 배출 문제가 제기되어 왔다. 지난달 18일에도 경북도와 대구환경청이 영풍제련소 정수처리장에서 방류수를 검사한 결과 오염물질인 불소가 배출 허용 기준(3㎎/ℓ)의 두 배를 넘은 6.32㎎/ℓ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영풍제련소가 4공장을 짓고자 봉화군에 일반산업단지 조성 신청을 낸 것에 대하여 지역대책위는 봉화군에 신청 반려할 것을 촉구하면서, 폐쇄까지 주장하고 있다.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 연못과 불과 30㎞ 떨어진 곳에 영풍제련소가 있다. 황지연못 물은 황지천으로 흘러 석포면 영풍제련소 인근을 통과해 안동댐으로 유입된다. 낙동강 물을 식수로 하는 영남권 주민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정부에 대책마련을 요구할 때이다. 그동안 산업화 과정에서 식수원 근처에서 공업용수 확보를 위해 많은 공장을 기동해 왔다. 그 대가로 91년 구미 두산전자 페놀 방류사건으로 낙동강 물을 먹는 시민들의 고통은 엄청났다. 식수원 근처에서 중금속을 배출하는 업체들에 대해서는 정부가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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