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삼성중공업·STX조선 등 경남업체 상위권 포함

최근 5년간(2013~2017년) 산업단지별 유해화학물질 배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조선사들이 상위 20위를 모두 차지했다.

거제 옥포·죽도국가산단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창원 진해국가산단 STX조선해양 등 도내 조선사들이 상위 20위 중 9번 이름을 올렸다.

김종훈(민중당) 국회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울산 미포국가산단에 있는 현대중공업 본공장에서 유해화학물질인 자일렌을 2014년 2338t, 2013년 2261t을 배출해 1·2위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2015년, 2016년에도 각각 자일렌 2064t(5위)·1934t(7위)을 배출해 유해화학물질 최다 배출 업체 상위 7위 안에 4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발암물질인 자일렌은 선박 페인트 도장 과정에서 나온다. 불명예 명단에서 3·4·6·9위를 기록한 거제 옥포산단 대우조선해양은 2016년 자일렌 2243t, 2015년 2090t, 2014년 2036t, 2013년 1685t을 각각 배출했다. 죽도국가산단에 있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2016년 자일렌 1711t, 2013년 1680t, 2014년 1619t을 배출해 8·10·11위를 기록했다.

진해국가산단에 있는 STX조선해양은 2015년 자일렌 964t(17위), 2016년 865t(20위)을 배출하는 등 전체 1만 8000여 개 회사 중 상위 20위는 모두 조선업체다. 2016년 아산국가산단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이 자일렌 748t(21위)을 배출해 그 뒤를 이었다.

해당 조사는 화학물질관리법에 따라 기업들이 사업장을 기준으로 직접 배출량을 조사해 공개한다.

대기오염물질 배출에선 화력발전이 상위를 차지했다. 도내에 있는 남동발전 삼천포발전본부가 2016년 약 4만t, 2013년 3만 8000t을 기록했고,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가 뒤를 이었다.

최근 문제가 된 먼지배출량에서도 2014년 서부발전 985t 등 화력발전소들이 가장 많았고, 현대제철도 2015년 850t을 배출해 상위에 올랐다.

김종훈 의원은 "산업 특성을 고려한다 해도 조선업종 유해화학물질 배출량이 너무 높다.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유해화학물질 배출에 지속적인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선경기가 회복되면 배출량도 증가하는 만큼 해당 기업들은 자발적으로 배출량을 줄이는 노력을 지속해야 하고 관리 감독 기관도 엄격하게 지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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