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여론 주도 경쟁 과열
공론화위 활동 인정 안 해
창원시 소통협 구상 '난항'

신세계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창원 찬반 여론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공론화위원회 운영이 제대로 이뤄질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스타필드 창원 입점에 반대하는 단체에 이어 찬성 단체도 시청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여는 등 여론 주도권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다.

창원 스타필드 지지자 시민모임은 18일 오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스타필드 입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

이들은 그동안 제기돼 온 입점 반대 주장을 반박하며 스타필드 창원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시민 생활수준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먼저 지역 상권 몰락 주장을 두고 "스타필드 하남은 고객 중 85%가 타지역에서 방문한 사람으로 조사됐다"며 "창원 내 전통시장 특히 스타필드 입점 예정지인 중동 인근 도계부부시장, 소계시장, 명서시장 나아가 마산어시장 등은 관광객 집객으로 매우 긍정적인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 창원 스타필드 지지자 시민모임이 18일 오후 창원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창원시에 신세계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창원의 조속한 입점을 촉구하고 있다. /김두천 기자

스타필드 창원 일대 교통대란 문제를 두고는 "우리 모임에는 유니시티 입주예정자, 중동, 팔룡동, 서상동 등 인근 주민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며 "특히 유니시티 입주예정자들은 분양 당시 복합쇼핑몰 입점 광고를 믿고 계약한 만큼 다소의 교통불편보다는 스타필드가 조속히 입점해 약속된 권리를 누리기를 바란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문제는 찬반 측 모두 스타필드 창원 입점 논의 과정에 공론화위원회 역할을 부정한다는 데 있다.

이날 찬성 측은 "창원시는 대규모 쇼핑몰을 염두에 두고 상업 용지를 한 필지로 묶어 분양했으나 이제 와 공론화위를 앞세우는 건 무책임한 자세"라면서 "스타필드 입점이 시청 행정 문제로 지연 또는 취소되면 행정소송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공론화는 스타필드 입점같이 사기업 수익 사업 허가 여부 문제는 그 대상이 될 수 없다"며 "공론화 반대는 물론 참여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반대 측도 "창원시는 그 막중한 책임감을 회피 도구로 사용하지 마라"며 공론화에 부정적인 견해를 지속적으로 나타냈다.

공론화위는 공론화 과정 외에 사회적 합의를 원만하게 이끌어내고자 스타필드 입점 찬반 양측이 참여하는 소통협의회를 구성·운영할 방침이다. 소통협의회에는 스타필드 찬성·반대 측 인사, 신세계 측 관계자 등을 참여시킨다는 복안이다.

한데 찬반 측 모두 공론화위 활동 자체를 부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통협의회를 통해 공론화 결과에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겠다는 시 구상이 실현될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이를 두고 "오는 30일 소통협의회 구성 전 단계로 스타필드 입점 찬반 측 대표자들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면서 "미리 찬반 모임 대표단과도 만나 소통협의회 구성 관련 기본적인 시 입장을 전하고 간담회 참여 약속을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간담회 참여가 소통협의회 구성 동의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시 관계자는 이를 두고 "스타필드 입점 문제를 공론화로 풀겠다는 시장 의지가 확고하고 이미 1호 의제로 선정이 된 만큼 찬반 측도 참여가 불가피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대표단도 참여 의지를 다소간 내보이는 만큼 소통협의회 구성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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