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석 시인의 시, 가사로
고향 추억 가득…내일 발표

'어머니 노랫소리 밭두렁에 뿌리면/말라가던 콩밭에도 나비가 날고//논매던 아버지의 굵은 땀방울은/단비처럼 흘러서 벼이삭을 적시니//어릴 적 할아버지 소 몰던 들녘에는/언제나 정겨운 노을이 물드네//둥근 달을 따다가 등불 대신 밝히고/오손도손 우리 가족 저녁밥을 먹으니//부모님 무병함이 더없는 큰 복이고/아이들 건강하니 크나큰 기쁨이라//내 딸아 내 아들아 너희는 고향에서/들꽃처럼 피어서 밤별처럼 빛나리라('고향-농부의 노래')'

함안 출신 강원석 시인이 농촌을 알리고, 농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발표한 시 '농부의 노래'가 가수 태진아에 의해 '고향-농부의 노래'로 재탄생했다. 음원은 19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시 '농부의 노래'는 강 시인이 태어나 유년 시절 꿈을 키웠던 함안이 배경이다. 농부였던 부모님과 농사를 지으며 3대가 함께 살았던 고향의 추억을 시에 담았다.

▲ 태진아와 강원석. /강원석

강 시인은 "고향을 잊지 말자는 생각으로, 우리 농촌을 알리고, 농민들의 삶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썼던 시가 이렇게 다시 노래가 되니 너무 기쁘다. 한 곡의 노래가 농민들과 우리 이웃들에게 작은 기쁨이 된다면 시를 쓰는 날들이 더 행복하겠다"며 "앞으로 시는 물론 감동을 주는 좋은 노랫말을 많이 쓸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가수 겸 제작자로 노래를 직접 부른 태진아는 "평소 우리 농민들을 위해 쉽게 접할 수 있는 정겹고 흥겨운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처음 이 시를 접하고 시의 내용이 너무 아름답고 감동적이라 가슴이 찡했다. 농촌, 고향, 가족, 사랑 등 이 시대에 필요한 의미를 많이 담고 있어서 주저 없이 노래로 만들게 되었다"며 "원작 시가 주는 의미가 너무 커서 그것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시어를 단 한 자도 고치지 않고 고스란히 노래 가사로 옮겼다"며 제작 배경을 전했다.

강 시인은 국회와 청와대, 행정안전부 등에서 20여 년간 근무했다. 첫 시집 <그대가 곁에 없어 바람에 꽃이 집니다>를 비롯해 <바람이 그리움을 안다면>, <너에게 꽃이다>, <내 그리움이 그대 곁에 머물 때> 등 총 4권의 시집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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