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상주전 '뒷발차기'퇴장
프로축구연맹, 추가징계 논의
발 잡은 박용지 행위는 '침묵'

경남FC 조던 머치가 18일 열리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 상벌위원회에서 추가 징계를 받을 처지다.

17일 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18일 오후 축구회관에서 열리는 연맹 상벌위원회에서 머치의 경기 중 '뒷발차기' 행위에 대한 추가 징계 여부와, 추가 징계를 한다면 어느 선에서 할 것인지를 논의·결정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경기 중 경고 1회 후 다이렉트 퇴장에 따른 출전정지 2경기와 150만 원 제재금에 더해 출전정지 경기수와 제재금액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머치는 지난 13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7라운드 경남FC와 상주상무 경기에서 상주 박용지의 가슴부위에 뒷발차기를 했다가 상주에 페널티킥을 내주고 다이렉트 퇴장 판정을 받았다.

이 일이 있고 팬들 사이에서 여론은 극단으로 나뉘었다.

무슨 핑계를 대더라도 머치의 행위는 축구 경기장에서 있을 수 없는 비신사적인 행위로 추가징계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쓰러진 상황에서 머치의 오른쪽 발을 무릎에 끼고 몸을 비튼 박용지에 대한 사후 징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 지난 13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7라운드 경남FC와 상주상무 경기에서 경남 조던 머치가 다이렉트 퇴장 판정을 받고 필드를 벗어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실제 이날 경기 영상을 보면 쓰러진 박용지의 두 무릎 사이에 머치의 발이 놓였고, 박용지는 무릎을 오므리며 머치의 발을 잡은 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몸을 튼 이후 무릎을 풀었다. 그러는 사이 머치는 깨금발로 두 번 뛰며 벗어나려 했고 발이 풀리자 뒷발질로 박용지 윗가슴을 찼다.

대부분 매체가 "상주 선수와 머치가 뒤엉킨 속에서"라고 표현했지만, 사실은 '상주 선수가 무릎으로 머치 발을 잡은 상황에서'가 보다 사실에 가까운 기술이다.

이 모든 상황이 일어나고도 경기는 진행됐고, 주심은 상주 선수의 이의제기를 받고서야 경기를 중단시켰다. 그리고 비디오 판독을 하고나서 페널티킥과 퇴장을 선언했다.

전반전 경남의 2골이 비디오판독을 거쳐 모두 무효로 처리됐고, 머치가 납득하기 어려운 핸드볼 파울로 경고를 받았다는 점, 이날 경기 90분동안 비디오 판독 3차례와 옐로 카드 5장 등이 나올 정도로 격렬했다는 점을 모두 고려하더라도 머치의 '뒷발차기'는 비신사적인 행위임이 분명하다.

그에 따른 추가 징계가 나더라도, 다소 억울할 정도로 무겁다고 하더라도 감수하면서 한결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팬들에 대한 도리다.

하지만, 원인행위를 한 박용지는 이날 상벌위에 회부조차 안됐다는 점, 이날 주심의 경기운영에 대해 어떤 조치가 있었는지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은 연맹 행정의 치부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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