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가 스타필드 입점에 대해 여전히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주장이 시의회에서 나오고 있다. 문순규 시의원은 서울처럼 공신력 있는 기관에 상권영향평가를 맡기면서 이미 작성된 교통영향평가 보고서의 공개를 촉구하고 있다.

스타필드 입점으로 전통시장이나 영세 상인들은 운영에 부담을 떠안을 가능성이 커 창원시 입장이 소극적인 것으로 비친다. 창원시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위치여서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 역시 충분히 이해가 된다. 하지만 시 집행부가 해야 할 일마저도 공론화위로 떠넘기는 듯한 인상을 주는 건 문제가 있다. 물론 창원시는 스타필드 입점에 찬반 여론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민감한 내용을 담고 있는 보고서를 섣불리 공개하기가 어렵다고 볼 수도 있다. 보고서 공개가 가져올 후폭풍이 실제로 있을 개연성이 크기 때문이다. 비록 시 집행부가 독단적인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사안이라 하더라도 언젠가 누군가의 손에 의해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도 분명한 현실이다. 창원시가 이제는 무언가 행동을 보여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수 있다.

현재 창원시나 시의회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갈등이 발생하는 것처럼 보이긴 하더라도 근본적인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있는 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견해 차이는 얼마든지 조율하고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바로 이 점 때문에 기초단체장의 결단이나 구체적 실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정 집단이나 계층의 이해관계에 복속하여 시 행정을 운영하라는 주문이 아닌 다음에야 자치단체 행정과 운영은 공개와 투명성의 원칙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 집단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일수록 교통영향평가와 같은 자료들은 철저히 공개해야 한다. 특히 시민 여론에 귀를 기울이면서 행정적 결정을 해야 뒷말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바로 이런 간단한 이치를 인정한다면 스타필드 입점과 관련한 결정은 의외로 쉬울 수 있다. 쓸데없이 제기되는 의혹을 없애려면 먼저 창원시가 공론화위원회의 일정을 정확하게 밝히면서 조금만 기다려달라 하거나 혹은 언제까지 결정하겠다고 밝힐 필요가 있다. 시민들을 상대로 책임을 지려는 모양새를 이젠 보여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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