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유류세 인하폭 축소
국제유가도 오름세 지속
가격 상승요인 '부담 가중'

정부 유류세 인하로 130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경남 도내 휘발유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1400원대로 진입했다. 기름값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류세 인하 폭은 줄어들고, 국제 유가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기름값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경남지역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ℓ당 2.83원 오른 1401.98원을 기록했다. 일일 기준으로 도내 휘발유 평균 가격이 1400원을 넘어선 것은 작년 12월 16일(1404.03원) 이후 4개월 만이다. 4월 둘째 주 도내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9.95원 오른 1387.55원을 나타냈다. 경유 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8.49원 오른 1284.73원으로 집계됐다.

도내 보통휘발유 가격은 정부의 한시적 유류세 인하가 시작된 지난해 11월 첫째 주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말 1600원대 중반까지 올랐다가, 올해 들어 130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지난 1월 말까지 전주 대비 하락세를 보이다가, 2월부터 서서히 반등했다. 지난 2월 첫째 주 최저점(1313.26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9주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휘발유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 지난 2월 첫째 주와 비교할 때 두 달 새 74.29원이 뛴 셈이다.

기름값 상승세는 한동안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부터 유류세 인하 폭이 절반가량 줄어드는 데다, 국제유가 상승까지 겹치는 등 기름값 상승 요인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5월 6일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를 8월 말까지 연장한다고 지난 12일 발표했다. 당초 유류세 인하 연장 계획은 없었지만 최근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서민·영세자영업자의 유류비 부담이 커지자 이를 고려해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유류세 인하 폭은 종전 15%에서 7%로 절반가량 축소된다.

최근 들어 상승세를 타는 국제유가 영향도 크다. 두바이유 가격은 최근 70달러 수준까지 올라왔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3월 석유수출국기구의 원유 생산량 감소와 미국 석유제품 재고 감소, 미국의 베네수엘라 추가 제재 등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국내 제품 가격도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간 가격(원/ℓ)
2018년 12월     1403.05
2019년   1월     1318.20
2019년   2월     1314.86
2019년   3월 1주 1324.84
2019년   3월 2주 1335.36
2019년   3월 3주 1353.06
2019년   3월 4주 1367.03
2019년   4월 1주 1377.60
2019년   4월 2주 138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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