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지명 쓰는 특별한 인연
공무원·봉사단 등 현장 방문
구호물품·성금 전달도 지속

전국에서 유일하게 같은 이름의 기초자치단체명을 쓰는 경남 고성군이 강원 고성군의 산불 피해 복구에 남다른 응원을 보내고 있다. 같은 지명을 가진 인연으로 이전부터 청소년 교류 등을 해 왔던 터라 이번 산불피해가 남의 일처럼 여겨지지 않기 때문이다.

고성군은 16∼17일 이틀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을 방문해 피해지역 복구 작업에 힘을 보탰다.

이번 지원에는 고성군자원봉사단체협의회(회장 박영숙), 고성군여성단체협의회(회장 정옥연), 철쭉회(회장 강권수), 담당 공무원 등 40여 명이 참여했다. 봉사자들은 복구 현장에서 급식봉사를 하고, 임시대피소별 이동자원봉사센터에서 이재민을 도왔다. 두 단체는 자원봉사는 물론 각각 50만 원과 100만 원의 위로금도 함께 전달했다.

▲ 16~17일 강원도 산불 피해지역을 찾은 고성군자원봉사단체협의회 회원 등이 구호물품창고에서 물품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고성군

이에 앞서 군은 이재민들을 지원하고자 지난 9일 구호물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군은 행정차량을 이용해 NH농협 고성군지부가 지원한 쌀 10㎏ 100포대, 사조산업(대표 김정수)이 지원한 120만 원 상당의 참치캔 등을 직접 전달하고 피해 주민들을 위로했다. 또 같은 날 고성군 사회복지직 공무원 64명으로 구성된 고성군사회복지행정연구회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산불 피해 지역 주민의 긴급구호를 위한 성금 100만 원을 기탁했으며, 개천면이장협의회에서 100만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고성읍이장협의회(회장 임진수)·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김권수)· 새마을부녀회(회장 최인숙) 고성읍 내 3개 단체는 15일 고성읍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이재민들을 돕는 데 써달라며 성금 100만 원을 기부했다.

고성군농업기술센터는 이달 말께 농작물 파종시기에 맞춰 관리기와 인력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백두현 군수는 "같은 지자체 이름을 쓰는 강원도 고성군 주민들이 화마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타깝다"며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의 복구 작업이 조속히 완료돼 하루빨리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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