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7곳 추가 건립 계획
창원 인근 교통·인프라 강조
거제 지역 균형발전 내세워

창원시와 거제시가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경남시청자미디어센터 유치 경쟁을 벌인다.

두 자치단체는 지난 12일 경남도 공보관실에 경남시청자미디어센터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17일 밝혔다.

시청자미디어센터는 퍼블릭액세스(미디어 대중 참여)를 구현하는 공간이다. 2000년 3월 개정된 방송법에 따라 설치 운영된다. 센터는 일반 시청자들에게 미디어 이론과 실습 교육 기회를 주고, 방송 장비와 시설을 지원해 시청자가 직접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현재 서울·부산·광주·강원·대전·인천·울산 등 총 7곳에 지역 센터가 설립·운영 중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에 더해 전국 7개 광역자치단체에 센터를 추가로 건립하기로 하고 지난 2월 설명회를 거쳐, 이달 26일까지 유치 신청서를 받고 있다.

이에 경남에서는 창원시와 거제시가 신청서를 도에 제출했다. 창원시는 의창구 육군 39사단 부대이전 개발 터인 중동지구 공공용지에 센터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전체면적 4060㎡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다. 건립비는 총 80억 원으로 이 중 국비 24억·도비 16억·시비 40억 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거제시는 고현동 크루즈터미널 주차장 터에 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전체면적 2500㎡ 지하 1~지상 4층 규모다. 건립비는 60억 원으로 전액 시비로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창원시는 건립 위치가 좋고, 센터 설립에 필요한 주변 인프라가 잘 갖춰진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중동지구가 창원 내 3개 대로·팔룡터널과 맞닿는 데다 김해·진주·양산 등 경남 내 인구 밀집 도시와 1시간 이내 거리에 자리하는 등 접근성이 좋다는 판단이다. 인근 창원대·경남대 등에 미디어 관련 학과가 있고 공중파·케이블·라디오·언론 관련 시민사회단체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집적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의견이다.

거제시는 센터 유치가 변광용 시장 핵심 공약 사업 중 하나인 만큼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 주력 산업인 조선업 불황이 장기화하는 데다 대우조선해양 매각 등으로 지역 경제 반등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경남 미디어 환경이 창원과 진주 등에 쏠린 만큼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라도 센터를 거제에 둬야 한다는 주장이다.

도 관계자는 "아직 어느 도시를 유치 대상지로 정해 방통위에 올릴지 결정된 게 없다"면서 "인프라 집적도가 높은 창원, 산업 다각화가 필요한 거제 모두 유치 타당성이 있는 만큼 신중하게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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