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부상하신 분들이 쾌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진 장관은 17일 오후 8시 20분께 진주시 충무공동 한일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흉악무도한 범죄로 인해 무고한 시민들이 생명과 신체 안전에 침해를 받았다는 데 대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부상하신 분들이 하루속히 쾌유할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진 장관이 빈소를 방문해 절을 하고 방명록을 작성하는 등 조문하려는 과정에서 유족들은 “내 자식 살려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족들은 초동대처가 미흡했다는 것과 함께 예견된 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점을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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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17일 오후 8시 20분께 진주시 충무공동 한일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유족을 위문하고 있다. /김종현 기자

사망한 이순희(여·59) 씨 동생 이창영 씨는 “사고가 일어난 시간대가 새벽이라 거리가 멀어도 10분이면 올 수 있는 거리인데 경찰관도 늦게 왔고, 소방관도 20분이나 지나서 왔다”며 “칼 맞고 피 철철 나는 엄마와 자기 조카를 보는 순간에 얼마나 국가가 밉겠느냐”며 한숨지었다.

피의자가 오랫동안 위협적인 행동을 했음에도 경찰소·파출소·동사무소·LH 본사 등에서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서 진 장관은 “제기한 문제점에 대해서 철저히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진 장관은 “저도 가슴이 미어질 정도로 통탄할 일인데 가족 분들은 어떻겠느냐. 사건 원인·경위 등 지적하신 부분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겠다”며 “유족이나 피해자 분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진주시가 수습본부를 꾸려 1차적으로 총괄한다. 2차 경남도 수습본부, 3차 행정안전부에서 해결 방법을 찾고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오후 6시 30분께 장례식장을 찾은 조규일 진주시장, 박성호 경남도 부지사, 박대출 국회의원이 유족을 만나 위로했다. 이 자리에서 유족들은 당부와 함께 불만을 토로했다.

한 유족은 “부상자 치료에 만전을 기해달라. 더 이상의 사망자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족은 “사고 이후 수습을 위해 신속하게 움직여야 할 시나 경찰이 적극적이지 못했다. 일부 기관에서는 합동분향소 설치에 소극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다른 한 유족은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수없이 경찰 등에 대책을 요구했는데 사고가 나니 뒤늦게 움직인다”며 원인을 밝히고 책임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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