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입장에서는 세상에 많이 알려져서 어떤 하나의 경계심을 가질 수 있는,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좀 더 신경 써서 지킬 수 있는 그런 하나의 사건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17일 오후 6시 진주시 충무공동 한일병원 장례식장에서 가좌주공3단지아파트에서 일어난 방화·살인사건과 관련해 사망한 이순희(여·59) 씨 동생 이창영 씨가 유가족 대표로 입장을 밝혔다
이 씨는 “아파트 주민들이 오랫동안 피의자의 위협적인 행동에 대해 경찰서·파출소에 수차례 신고했지만 피의자에 대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경찰서·파출소 조치가 없어 동사무소·LH 본사 등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으나 묵살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주민들의 수차례 신고에 재난을 막을 수 있는 국가기관에서 방치해 일어난 인재라고밖에 할 수 없다”며 “유가족은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에 조치를 취해서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이 씨는 목이매인 듯 한동안 말을 꺼내지 못했다. 이 씨는 “가족 입장에서는 새벽에 아침을 먹고 정상적으로 출근하려고 하는데 이런 난데없는 일이 벌어져 입장 발표하는 거 자체가… 발표할 수 없는 마음이다”며 “지금 조카도 병원에서 생사를 넘나들고 있다. 어렵게 자라고, 어렵게 가르치고, 같이 살아온 자식과 딸, 어릴 적 아버지를 잃어온 가족인데 이런 재앙이 닥쳐서 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 입장에서 세상에 많이 알려져서 어떤 하나의 경계심을 가지고 국가가 국민 생명에 좀 더 신경을 써서 지킬 수 있는 그런 하나의 사건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