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입장에서는 세상에 많이 알려져서 어떤 하나의 경계심을 가질 수 있는,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좀 더 신경 써서 지킬 수 있는 그런 하나의 사건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17일 오후 6시 진주시 충무공동 한일병원 장례식장에서 가좌주공3단지아파트에서 일어난 방화·살인사건과 관련해 사망한 이순희(여·59) 씨 동생 이창영 씨가 유가족 대표로 입장을 밝혔다

이 씨는 “아파트 주민들이 오랫동안 피의자의 위협적인 행동에 대해 경찰서·파출소에 수차례 신고했지만 피의자에 대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경찰서·파출소 조치가 없어 동사무소·LH 본사 등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으나 묵살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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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새벽 발생한 진주시 가좌동 주공아파트 살인·방화 사건 희생자들을 위한 분향소가 진주 한일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날 오후 합동분향소 앞에서 유가족을 대표로 이창영 씨가 유족들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이어 “이번 사건은 주민들의 수차례 신고에 재난을 막을 수 있는 국가기관에서 방치해 일어난 인재라고밖에 할 수 없다”며 “유가족은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에 조치를 취해서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이 씨는 목이매인 듯 한동안 말을 꺼내지 못했다. 이 씨는 “가족 입장에서는 새벽에 아침을 먹고 정상적으로 출근하려고 하는데 이런 난데없는 일이 벌어져 입장 발표하는 거 자체가… 발표할 수 없는 마음이다”며 “지금 조카도 병원에서 생사를 넘나들고 있다. 어렵게 자라고, 어렵게 가르치고, 같이 살아온 자식과 딸, 어릴 적 아버지를 잃어온 가족인데 이런 재앙이 닥쳐서 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 입장에서 세상에 많이 알려져서 어떤 하나의 경계심을 가지고 국가가 국민 생명에 좀 더 신경을 써서 지킬 수 있는 그런 하나의 사건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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