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차례 경찰에 신고했지만 해결 안 돼

진주시 가좌동의 한 아파트에서 방화 뒤 흉기 난동을 부린 안모(42) 씨는 평소 윗층에 사는 이웃주민을 지속적으로 위협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안 씨 집의 윗층에는 강모(53) 씨와 최모(18) 양이 거주했으며, 안 씨의 흉기에 찔려 최 양은 사망했고 강 씨는 중상으로 경상대학교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있다.

피해자 가족에 따르면, 안 씨는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강 씨 집 앞에 간장과 식초, 음식물쓰레기 등 오물을 투척하고, 문을 두드리면서 해코지를 했다.

‘윗집에서 벌레를 내려 보내서 못살겠다’, ‘강 씨가 자신을 감시한다’는 등의 이유였다.

강 씨가 출근할 때는 안 씨가 집 베란다에서 욕설을 하고 계란을 던지는 일도 있었다.     

특히 시각장애 1급인 최 양이 하교 할 때 아파트 입구에서 집 앞까지 따라와 초인종을 여러 번 누르고 협박했다.

위협이 계속되자 강 씨의 사위 김 모(33) 씨는 집 앞 출입문 위에 CCTV까지 설치했다.

김 씨는 “안 씨의 위협 때문에 그동안 여러 번 경찰에 신고했지만 사건을 다른 경찰에게 넘기는 등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며 분노했다.

그는 “경찰이 증거가 있어야 한다고 해서 CCTV를 설치하고 안 씨 범행 모습을 담은 영상을 제출했다”며 “경찰은 계속 사건 수사를 미뤄왔다.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 씨의 딸 최(32) 씨는 “사촌 여동생이 집안 사정으로 엄마와 단 둘이 살았는데, 범인은 여자 둘만 산다는 이유로 지속적으로 무시하고 괴롭혔다”면서 “다른 주민들도 무서워서 못 살겠다고 두려워 했는데, 이렇게 큰 사고가 날 때까지 경찰은 도대체 뭘 했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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