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피의자 평소 피해 망상에 빠져 주민과 마찰"

17일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에서 40대 남성이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이숨지고, 13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진주경찰서는 17일 방화와 살인 혐의 등으로 안모(42)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안 씨는 이날 새벽 4시 32분께 이 아파트 4층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 불을 질렀다.

안 씨는 불을 지른 뒤 "불이야"라고 고함을 지르고, 화재경보기 소리를 듣고 대피하던 이웃 주민을 흉기로 마구 찌른 것으로 전해졌다. 안씨는 범행 이후에도 출동한 경찰과 대치했고, 경찰은 안 씨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포위한 뒤 공포탄, 테이저건 등을 쏘며 검거했다.

안 씨는 경찰 조사에서 처음에는 임금체불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가 이후 횡설수설하고 있으며 범행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안 씨의 범행으로 5명이 숨졌다. 피해는 3·4층 복도와 계단에서 발생했으며, 복도 끝에 혈흔이 있는 것으로 볼 때 안 씨가 피해자들을 추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사망자는 ㄱ(12) 양, ㄴ(여·65) 씨, 성명 불상 30대 여성, 성명 불상 60대 여성, ㄷ(74) 씨 등 5명이다. ㄹ(여·40대)씨 등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들 모두 흉기로 인해 사망 또는 부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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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경남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 방화·흉기 난동 사망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현장에서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연합뉴스

안 씨의 집에서 발생한 화재로 말미암아 5·6층까지 불길과 연기가 번지면서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고, 그 과정에서 10여 명이 연기를 흡입해 1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이 아파트에 노인이 많아 혹시나 빠져나가지 못하고 연기를 흡입한 주민이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현재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사망자가 추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출동한 경찰은 "복도와 계단 등에 사람들이 쓰러져 있어 아수라장이었으며 마치 잔혹한 영화를 보는 듯했다"면서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당시 112 등에는 사람들이 대피를 하고 있는데 2층 계단에서 사람이 흉기를 휘두르고 있다는 다급한 내용의 주민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인근 동의 한 통장은 "안 씨가 평소 하는 일이 없고, 피해 망상에 빠져있어 주민들과 마찰이 있었다. 혼자서 집에서 고함을 지른다는 얘기도 들었다."면서 "작년에 주민센터에 신고를 했다."라고 전했다.

안 씨는 몇년전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았으며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살고 있고, 가족이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 했으나 안씨가 거부해 방치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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