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올림픽 예선 리그 운영 차질 불가피…대표팀 3주 소집 '접점'

내년 1월 예정된 2020년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 때 남녀 국가대표팀 소집이 프로배구 V리그 운영에 충격파를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운영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 기간 대표팀 소집 일정과 관련해 대한배구협회와 실무 협의 과정에서 배구협회가 소집 기간 14일, 경기일 10일 등 총 24일간 대표팀 선수들을 차출하는 계획을 제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배구연맹은 다가오는 2019-2020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내년 1월 3주 정도 일정을 조정하는 수준에서 V리그를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배구협회는 규정상 최대 40일간 대표팀 선수들을 차출할 수 있지만, V리그 시즌이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연맹과 협의를 통해 최적의 방안을 찾아왔다.

아시아배구연맹(AVC)은 원래 오는 10월 올림픽 지역 예선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국제배구연맹(FIVB)이 내년 1월에 열기로 하면서 V리그 시즌 중 남녀 각 구단이 주축 선수들을 대표팀에 보내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올림픽 직행 티켓이 걸린 대륙 간 예선이 8월에 열리지만 남녀 대표팀 모두 객관적인 전력상 조 1위에 주는 올림픽 직행 티켓을 따기가 쉽지 않다.

남자대표팀은 세계랭킹 2위 미국을 비롯해 벨기에(12위), 네덜란드(15위)와 한 조에 묶여 1위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러시아, 캐나다, 멕시코와 한 조에 묶인 여자대표팀 역시 세계 5위인 러시아의 벽을 넘는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내년 1월 올림픽 지역 예선에서 올림픽 티켓 획득에 집중할 가능성이 커진 남녀 대표팀은 올림픽을 대비한 본격적인 담금질을 시작한다.

이탈리아 출신의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28일 충북 진천선수촌에 모여 훈련을 시작한다.

다음 달 21일부터 5주 일정으로 열리는 2019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대한배구협회는 조만간 여자대표팀 소집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소집 대상은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이재영(흥국생명)을 비롯해 국내 V리그에서 활약하는 주축 선수들을 망라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철 감독이 지휘하는 남자대표팀도 다음 달 6일 진천선수촌에 모여 첫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

김호철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고 프로배구 OK저축은행 사령탑으로 옮기려다가 주위의 거센 비판 여론에 휘말려 뜻을 접고 대표팀 운영에 집중하기로 했다.

남자대표팀은 5월 소집 때는 유망주 중심의 2진급 선수들을 모아 훈련하고, 9월 아시아선수권을 준비하기 위해 7월에는 1진급 선수들을 주축으로 소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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