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헬멧 던진 잘못 두고 조언
선수 자율성·책임감 동시 강조

NC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이 베탄코트에게 애정 어린(?) 충고를 했다.

지난 1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경기에서 7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한 베탄코트는 6회말 타석에서 삼진을 당하자 배트와 헬멧 등을 더그아웃 쪽으로 던지며 불만을 표했다.

스트라이크 판정, 그리고 13일 부상 복귀 후 7타수 무안타에 그친 자기 자신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난 행동이었다. 곧바로 윤상원 심판은 이 감독에게 다가가 주의를 줬고 이 감독은 7회 시작과 함께 베탄코트를 라인업에서 뺐다.

16일 LG트윈스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당시 상황과 관련해 "얼마 지나지 않아 베탄코트가 직접 찾아와 사과의 뜻을 전했다"며 "감독으로서 경기장에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어 "베탄코트 자신도 이러한 부분을 잘 인지했다"고 밝혔다.

NC 감독 부임과 함께 이 감독은 선수 자율성을 보장하되 그 속에서 책임감을 강화하고자 노력했다. 충분한 휴식을 주면서도 경쟁의식을 높인 게 한 예다.

14일 경기에서 베탄코트 타순을 4번에서 7번으로 바꾸고 '1루 수비만 해도 충분하다'며 그를 다독인 것도 이와 맞닿는다. 베탄코트 부담감을 덜어주면서 그가 스스로 제 페이스를 찾도록 하려는 배려가 깃든 셈이다.

지난해 마무리 캠프와 전지훈련은 물론 시즌 중에도 활짝 핀 이 감독 야구 철학은 최근 NC 상승세와도 밀접하다는 평가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주춤한 베탄코트가 이 감독 충고를 등에 업고 호타준족·팔방미인 면모를 다시 뽐낼지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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