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 선수·젊은 투수 대활약, 양의지 이름값 하며 팀에 활기

NC 다이노스가 단독 선두에 오르며 2019시즌 다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아직 144경기 중 19경기만 치른 시즌 초반이지만, NC는 심상치 않은 성적으로 남은 시즌 기대를 높여 놓았다.

많은 전문가는 2019시즌 혼전을 예상했다. 하지만 그 가운데 SK 와이번스, 두산베어스, 키움 히어로즈가 3강 구도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지난해 최하위로 곤두박질친 NC를 향한 전망은 밝지 않았다.

메이저리그급이라는 창원NC파크에서 새 출발을 하고, '최고의 포수'로 불리는 양의지를 영입한 효과로 어느 정도 반등은 예상됐지만, 꼴찌에서 1위로 도약할 정도로 극적인 반전이 일어난다고 예상하기는 쉽지 않았다.

게다가 NC는 시즌 개막 전 대형 악재를 맞았다. 팀의 주축 나성범, 박민우, 구창모가 시범경기 중 줄부상을 당해 재활팀으로 이동한 것이다. 개막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터트린 외국인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도 3경기만 뛰고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NC는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를 외친 NC는 이상호를 앞세운 백업 선수들과 김영규, 박진우 등 새로 등장한 젊은 투수들의 활약 덕분에 개막 후 3위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또 양의지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양의지는 17경기에서 타율 0.396에 5홈런, 17타점으로 중심타선을 책임졌다. 포수로서도 젊은 투수들의 특급 도우미 역할을 완벽히 소화하며 투타 양면에서 팀에 힘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여기에 지난 10일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타율 0.404로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던 모창민, 이전까지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듯 맹타를 치고 있는 박석민, 마무리 중책을 새로 맡아 세이브 공동 1위(8세이브)에 오른 원종현 등 베테랑 선수들도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고 있다. 이동욱 신임 감독과 손민한, 이호준 코치 등 NC를 오래 지켜보던 전 코치·선수들의 지도력도 빛을 내고 있다.

NC는 기대하지 않을 때 '의외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던 팀이다. 1군 첫 진입 시즌인 2013년에는 7위에 올라 신생팀 돌풍을 일으켰고, 2014년에는 정규시즌 3위로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16년에는 한국시리즈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NC에는 계속 '신생팀으로서 이변'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2017년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고서 NC는 강팀으로 인정받았다. 큰 기대 속에서 출발한 2018년에는 시즌 초반부터 흔들리다가 최하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올해도 NC는 다시 낮은 기대 속에서 출발했지만 이변의 발판을 다졌다. 나성범, 박민우, 베탄코트 등 부상자들도 속속 돌아오고 있다. 강한 잇몸에 이를 다시 장착한 NC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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