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재앙', '쓰레기 역습', '쓰레기의 나라' 등 최근 언론에서 쓰레기 문제 기획을 쏟아내고 있다. 현 상황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보도를 하고 있지만 쓰레기 발생 현황을 보면 사실 사후약방문에 불과하다. 자원순환사회연대가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이미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인당 쓰레기발생량 4위 △연간 일회용 컵 260억 개 사용(1인당 연간 520개) △전자 폐기물 1인당 연 15㎏ △음식물쓰레기 1인당 250g(생활쓰레기 중 25% 차지) △1년 일회용 우산비닐 씌우개 약 1억 개 △1년 일회용 플라스틱 샴푸·린스 56만 개 △1인당 플라스틱 소비 세계 1위(연 116㎏) △1회용품·포장폐기물 발생량 생활쓰레기 중 40% 차지 등 쓰레기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 비닐수거중단 사태 후 정부는 쓰레기 발생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대책을 발표했다. △커피전문점 일회용 컵 제한 △대형마트·165㎡ 이상 슈퍼마켓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 금지 △2020년까지 음료·생수 페트병 전량 무색 전환 △폐플라스틱 재활용 제품 제조기술 상용화·실증화 △지방자치단체 공공선별장·재활용동네마당 수거·선별 인프라 확충 등 생산-유통-소비-순환 단계를 촘촘하게 챙겨 압박하는 방법을 택했다.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이사장은 "우리나라만큼 폐기물법과 제도가 많고, 쓰레기 유발 제품 사용을 강력하게 제한하는 나라도 없다. 그만큼 위기의식을 느낀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이혜영.jpg
사후약방문에 불과하지만 쓰레기 문제 기획을 시작하고자 한다. 최근 드라마 한 대사에서 왜 쓰레기 문제를 짚어야 하는지 다시금 확인했다. "내 과거가 미래를 망친 것 같다. 이젠 내 미래가 더 먼 미래를 망치게 하지 않을 것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