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원 경남도의원의 청년 문제에 대한 발언을 두고 동료 의원이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서고 있다. 이번 사건은 어쩌다 벌어진 일회적인 일이라기보다는 청년 문제 전반을 둘러싼 인식의 차이를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다시 말해 우연히 벌어진 돌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이미 예고된 사건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청년 문제를 둘러싸고 심각한 견해차는 있었다. 보수와 혁신이라는 정치적 신념의 차이와 더불어 기성세대와 청년세대 사이에도 문제인식의 간극은 엄연히 존재해 왔다. 온실 속의 병아리처럼 과보호만 받으며 성장을 해 온 게 지금의 청년세대가 아니냐는 일부 노년들의 인식은 항상 청년들에 대한 비판과 꾸짖음으로 귀결되어 왔다. 예를 들어 일자리를 구하기가 정말 힘들면 험하고 힘든 육체노동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식의 비판이 그중 하나다. 그러나 이런 주장이 청년층에게 경각심을 가지게 하지도 못할뿐더러 현재의 시대 흐름이 무엇인지 파악하지도 못하는 쓸데없는 간섭과 걱정으로 받아들여지곤 했다. 다른 말로 하면 나이 든 사람들의 염려가 깃든 말이다 보니 함부로 대들거나 비아냥거리지 못하였을 뿐 문제의 본질에선 완전히 벗어난 논조였다.

현재의 청년세대는 기성세대와 달리 보편적인 대중교육의 혜택을 받은 세대이다. 즉, 단순반복 노동을 주로 하는 직업이나 직종을 가지기엔 이미 과잉교육을 받았으며 이런 직업전망을 하기보다는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일을 하려는 세대이다. 특히 많은 청년은 과거 세대와 달리 태어나는 순간부터 소위 독방이라는 독립된 공간을 누리며 살았을 개연성도 많다. 이른바 물질적 풍요라는 환경에서 성장한 청년세대들이 이전의 기성세대와 다른 소비패턴과 생활양식 및 사고방식을 가지는 건 지극히 당연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청년세대에 대한 이해를 두고 극단적인 차이를 보이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특정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 차이 정도를 넘어서서 공격적이고 혐오적인 태도까지 보이면서 문제해결에 도움은커녕 방해만 하는 경우도 생겼다. 발언 당사자의 의지와 무관하게 세상에 받아들여지는 현실을 그냥 탓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오히려 문제가 이 지경에까지 이른 이유나 원인을 지금이라도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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