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짜오 꼬 지아오!(선생님 안녕하세요)" "꼬 짜오 까끄 엠~.(얘들아 안녕)" "짜오 아잉, 짜오 찌, 짜오 엠.(오빠 안녕, 언니 안녕, 동생 안녕)"

부모님 손을 잡고 쭈뼛쭈뼛 들어온 1학년부터, 씩씩한 6학년까지 총 24명의 아동과 함께 꽃피던 3월 올해 다문화학교 토요글로벌스쿨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인사 나누기도 어색해하던 아이들이 이제는 먼저 눈을 맞추며 반가운 인사를 건넵니다.

2015년 시작하여 올해로 5년 차 되는 '토요글로벌스쿨'은 경남 도내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베트남어를 배워 엄마나라 문화를 이해하고 이중언어 능력을 키우고자 시작하였습니다. 참여 아동 수가 점점 늘어 올해는 두 반으로 나누어 수업을 진행하며, 베트남어 읽고 말하기, 놀이, 음식 등을 체험하고 한국과 비교를 통한 상호문화 이해의 시간도 보냅니다.

처음엔 자그마한 목소리로 자기소개를 하던 아이들이 이젠 서로 발표하려고 손을 들고, 한 번 더 문화체험을 하기 위해 눈을 초롱초롱 빛내고 있습니다. 한국어와 달리 6성조가 있는 베트남어를 읽는 아이들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며 자신감도 함께 커집니다. 그리고 이제는 무심히 지나쳤던 엄마 나라에 관심을 두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참여 아동들은 글로벌사회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인재로 점점 성장하고 있습니다.

A 참여 아동은 "엄마가 베트남에서 왔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베트남이 어떤 나라인지 몰랐어요. 토요글로벌스쿨에 참여하면서 엄마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어요. 그리고 이제는 TV에서 베트남에 대해 나오면 더 자세히 보게 돼요!"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참여 아동의 한 어머니는 "가정에서 베트남어를 사용하면 이상하다고 못하게 했는데. 친구들과 함께 베트남어뿐만 아니라 베트남문화에 대해서도 함께 배우면서 이제는 집에서 엄마의 말(베트남어)을 귀 기울여 듣고, 엄마의 고향에 관한 관심도 높아졌다"라고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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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3월을 지나 곡우가 다가오는 계절을 맞이하는 이 시기, 경상남도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입사해서 처음으로 맡은 사업으로 담당자로서 아이들과 함께 성장해가고 있습니다. 배움의 단비에 촉촉이 젖어가는 아이들의 앞으로의 더욱 발전된 모습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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