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채용 확대에도 퇴직 많아
지방은행도 신규·전체 직원 ↓

금융권은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일자리 창출'에 보조를 맞추겠다는 의지를 거듭 나타낸 바 있다. 하지만 실제 전체 고용은 크게 확대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각 은행 사업보고서와 경영공시를 종합적으로 살펴봤다. 그 결과 지난해 '5대 시중은행' 신규 채용 인원은 모두 276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인 2017년 1430명보다 1.9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은행별로 보면, 특히 신한은행이 2017년 208명에서 2018년 613명으로 세 배가량 확대했다. 우리은행은 318명에서 706명으로, 농협은행은 358명에서 780명으로, 하나은행도 98명에서 182명으로 각각 두 배 가까이 늘렸다. 국민은행은 448명에서 482명으로 소폭 늘리는 수준이었다.

신규 채용만 놓고 보면, 시중은행이 고용 확대 의지를 실행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전체 직원 수'를 살펴보면 해석이 달라진다. 5대 은행 각 직원 수는 대부분 감소했다. 하나은행이 1년 사이 317명 줄었고, 국민·신한·농협 역시 감소했다. 우리은행은 유일하게 신규 채용 확대뿐만 아니라 전체 직원 수도 증가(931명)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러한 '시중은행 일자리' 수치에 대해 두 가지 해석을 내놓았다. 관계자는 "긍정적으로 보면 이렇다. 비대면 채널 확대와 영업점 감소 등으로 인원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그래도 신규 채용을 늘렸다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반대로 "부정적으로 해석하면, 퇴직에 따른 결원이 늘었음에도 신규 채용은 그만큼 따라가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지방은행은 시중은행과 비교해 녹록하지 않은 여건을 반영하듯, 대체로 '신규 채용' '전체 직원 수' 모두 줄어들었다.

부산은행이 유일하게 신규 채용(7명)과 직원 수(13명) 모두 늘었지만, 소폭이었다. 반대로 대구은행은 신규 채용이 23명(151명→128명) 줄었고, 전체 직원 수도 45명 감소했다.

경남은행은 신규 채용과 전체 직원 수 모두 소폭 감소했다. 다만 경남은행은 장기간 수치에서는 '지역 일자리 창출' 역할을 이어오고 있다.

경남은행 전체 직원은 지난 2009년 1742명에서 2018년 2539명으로 45%가량 늘었다. 시중은행 가운데 국민은행이 지난 2009년 2만 5345명에서 2018년 1만 8071명으로 28%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경남은행은 신규 채용 의지도 계속 나타내고 있다. 전임 손교덕 은행장이 신규 채용 확대를 위해 연봉 20%를 자진 반납한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 또한 경남은행은 경남도와 협약을 맺어 지역 대학 인재 수십 명을 우선 채용하기도 했다.

이에 경남은행 신규 채용 인원도 지난 2016년 55명까지 줄었다가 다시 70명 이상으로 회복했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특히 지역인재 기회 확대 등 사회적 역할 측면에서 그동안 채용 규모 확대 노력을 이어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5대 시중은행은 올해 상반기 85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고용 확대 의지를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규모를 늘린 200~250명을 뽑을 계획이다. 경남은행은 BNK금융지주 전체 틀 속에서 규모를 조정, 하반기 공채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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