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쓰레기 운반선·연료 운반선·어업지도선 제작 돌입
해양수산 행정 강화…비용 절감·재난 신속 대응 등 기대

통영시가 도서민의 생활 편의는 물론 깨끗한 해양환경을 조성하고자 해양쓰레기 운반선(50t) 1척과 연료 운반선(100t) 1척 등 2척을 건조한다. 또 기존 어업지도선을 대체할 50t 규모 배 한 척도 건조하기로 했다.

해양쓰레기 운반선은 수차례 정부에 건의한 끝에 지난 1월 28일 기획재정부로부터 사업을 확정받아 국비 15억·지방비 15억 원 등 30억 원을 들여 내년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시는 선박을 건조하면 그동안 수시로 임차해 운영하던 섬마을 해양쓰레기 수거·운반뿐만 아니라 미국식품의약국(FDA) 지정해역의 화장실 분뇨수거, 적조 발생 시 황토 및 어류 폐사체 운반, 도서지역 생활쓰레기 수거운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신규 취항에 따른 인력 채용 등으로 고용창출과 함께 임차료 등으로 지급하던 3억~4억 원 정도의 예산을 상당 부분 절감하게 될 전망이다. 또 해양오염 주범이라고 할 수 있는 폐플라스틱 부표를 적기에 수거함으로써 미세플라스틱 발생을 줄이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료 운반선은 지난해 6월 행정안전부의 연료 운반선 건조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10억·지방비 10억 원 등 20억 원으로 추진한다.

내년 10월 선박이 취항하면 관내 29개 도서에 연료(LPG·면세유·휘발유 등)뿐만 아니라 영농자재 운반, 생필품 운반 등 섬주민들의 생활환경 편의 지원에도 활용하게 된다.

아울러 시는 내구 연수 20년이 지난 어업지도선 대체선박 건조를 위해 행정절차에 들어갔다.

통영시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570개 섬을 보유해 도서 및 수산행정 수요가 날로 증가함에 따라 어업지도선 교체는 당면과제였다. 하지만, 현재 시가 운항 중인 어업지도선(경남 237호)은 1996년 건조해 선령 23년으로 시가 보유한 행정선 중 가장 낡고 오래됐다. 또한, 경남 237호가 26t 규모의 중소형 선박으로 소매물도, 홍도 등 먼바다를 운항하려면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수차례 제기됐다. 이에 시는 2021년까지 도비·시비 등 50억 원을 들여 50t 규모의 대체 어업지도선 한 척을 건조하기로 했다.

시는 대체 어업지도선이 취항하면 더욱 빠르게 각종 도서 및 수산민원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도서지역 산불 등 각종 재난·해난사고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시 관계자는 "일각에서 두 선박(해양쓰레기·연료 운반선) 기능을 묶어 한 척으로 운영할 수 있지 않으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선박 운항의 세부적인 목적과 운항일정, 운항구역 등을 보면 통합운영이 거의 불가능하다"며 "행정적 운영 절차나 선박 건조에 소요되는 재원도 소관 중앙부처와 사용목적이 서로 달라 예산 통합편성이 사실상 어렵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시는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된 해상 운반선 및 어업지도선 운영으로 섬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적극 해소하고, 해양관리와 수산행정을 좀 더 체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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