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존중·안전의식, 함께 키우자"
학교마다 안전 점검의 날 운영
서약식·캠페인·토론회 등 진행

경남지역 학생·학부모·교직원들이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안전문화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경남도교육청은 16일 오전 도교육청 교육연수원 '세월호 기억의 벽' 앞에서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경남교육 안전 다짐·실천 선언식'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해 5월 하굣길에 쓰러진 할아버지를 발견해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구한 통영 동원고교 2학년 윤지성 군, 학생상담자원봉사자 경남도협의회 김혁 회장, 거제 해수욕장에서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으로 아이 생명을 살린 창녕 부곡초교 이승우 교사 등 학생·학부모·교직원이 참석했다.

▲ 경남도교육청이 주최한 경남교육안전 다짐·실천 선언식이 16일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 경상남도교육청 교육연수원 세월호 기억의벽 앞에서 열렸다. 행사 참석자들이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박종훈 도교육감은 "5년이란 세월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님에도 그날의 충격과 슬픔이 줄어들기는커녕 더 뚜렷이, 더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 것은 비단 저만의 느낌이 아닐 것"이라며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 안전의 날'이 제정된 것처럼 경남교육 가족이 그날의 아픔을 기억하고, 학생 안전을 위한 다짐과 실천의 기회를 갖고자 선언식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른이 되고 싶었으나 천 개의 바람이 돼 하늘 높이 날아간 우리 아이들과 끝까지 아이들 손을 놓지 않았던 선생님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다. 안전한 교육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하겠다"며, 잠시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윤지성 군이 학생 대표, 김 회장이 학부모 대표, 이 교사가 교직원 대표로 안전 실천 다짐문을 낭독했다. 다짐문에는 '나와 다른 사람 생명에 대한 존중의식을 키운다', '학생들의 바른 안전습관 지도와 안전문화 확산에 힘쓴다', '가정, 마을, 학교, 직장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안전 수칙을 준수하고 안전 생활을 적극 실천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윤 군은 "작년 5월 심폐소생술로 쓰러진 할아버지를 깨어나게 했다. 학교에서 배운 대로 실천했었다. 다른 친구들도 같은 일이 일어나면 해낼 수 있다. 안전에 대비해 심폐소생술 등 안전 교육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교사도 "안전의식을 키울 수 있는 방법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 더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모두가 함께 노력해 나갔으면 한다"고 했다.

도교육청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를 경남학생 안전 다짐·실천 주간으로 지정해 다양한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학교마다 4·16 학교안전 점검의 날 운영, 추모의 시간 갖기, 안전 실천 서약서 작성, 안전 실천 다짐대회, 안전 캠페인, 안전 토론회 등을 진행한다.

이날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회 국민안전의 날 국민안전다짐대회에서 하동초교 6학년 정예헌 군이 국민대표로 참석해 개식 선언을 했다. 정 군은 지난 2월 9일 하동문화예술회관 배수구에서 불이 난 것을 발견해 119에 신고하고, 재빠르게 소화기로 불을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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