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하락세 속 변화 꿈틀, 입주·재분양 겹친 6월 분수령

창원 부동산시장이 여전히 침체한 가운데 오는 6월 중대 분수령을 맞는다.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경남지역 아파트 가격(3월 기준)은 1년 전과 비교해 -6.07%를 나타냈다. 이는 충북 -6.54%, 울산 -6.09%에 이어 전국 17개 광역 시·도 가운데 세 번째로 큰 하락 폭이다. 전국 평균은 1.97%였으며, 서울은 9.52%를 나타냈다.

경남 주요 지역을 보면, 거제가 -9.84%로 도내에서 가장 많이 떨어졌다. 하지만 거제는 전달과 비교했을 때 0.04%를 기록, 4년여 만에 월 단위 오름세를 나타냈다.

그 외 지역은 1년 전과 비교해 김해 -7.99%, 통영 -5.48%, 진주 -4.59%, 양산 -1.51% 등이었다.

창원은 -6.67%를 나타냈다. 5개 구별로 보면, 성산구 -7.71%, 의창구 -7.04%, 마산합포구 -6.51%, 진해구 -6.26%, 마산회원구 -5.14%였다.

즉, 도내 전반적으로 보면, 거제가 조선업 부활 기대감에 따라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창원은 여전히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창원 같은 경우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는 사례가 쏟아지고 있다. '후분양 결정' 혹은 '사업 방식 전환'이다.

'마산회원구 양덕2동지구 재건축'은 최근 '선 착공 후 분양'을 추진키로 했다. 조합 측은 "지역 분양시장이 극도로 침체해 현실 타파를 위한 대안"이라며 올해 하반기 건설공사를 우선 시작하고, 이후 시장 동향을 고려해 적절한 시기 일반분양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마산회원구 회원3구역 재개발'은 공사 진행 중이지만, 일반 분양 856가구 가운데 40가구에 그친 바 있다. 이에 '공공지원 민간임대 연계형 정비사업'으로 전환해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창원 부동산시장이 오는 6월 전환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뜨거운 감자' 두 가지 때문이다.

우선 '의창구 중동 유니시티 입주'다. 전체 4개 단지 6100가구 가운데 1단지 1803가구, 2단지 1064가구가 6월 입주 예정이다. 이곳은 '창원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며 지난 2016년 청약 당시 25만 명을 몰리게 했다. 이곳은 이후 시장 침체로 분양가 대비 마이너스 거래를 나타내기도 했는데, 최근 회복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또 다른 요인은 '마산합포구 월영부영(마린 애시앙 부영) 재분양'이다. 이곳은 4298가구 규모로 지난 2017년 분양에 들어갔다가 분양률 4.1%에 그친 바 있다. 월영부영은 현재 준공 조건인 접속도로 마무리 공사 중이며, 다음 달 최종 완공 예정이다. 부영 측은 그동안 "완공되는 대로 분양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혀, 6월께 실행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상철 창신대 부동산대학원장은 "유니시티·월영부영 입주·분양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창원 부동산시장이 비로소 숨통을 트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선 유니시티에 대해 "만약 입주 부진으로 불 꺼진 곳이 많다면 '여기마저 안 되나'라는 심리가 확산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월영부영에 대해서는 "수년간 창원 부동산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부영이 분양가를 얼마나 낮춰 승부를 볼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유니시티만 순항하고, 월영부영은 부진한 결과를 낳는다면, 창원·마산지역 간 부동산 양극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희영 한국은행 경남본부 과장은 "유니시티·월영부영이 갑작스러운 변수로 나타난 것은 아니기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겠지만, 향후 창원시 부동산시장 변수임은 분명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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