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여자고 "여고 배틀 라운드" 개최
뛰어난 역량과 성숙한 자세의 하모니, 올림픽 대회 열려

거창여자고등학교(교장 이상옥)는 지난 4월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배틀 여고 라운드”라는 주제로 올림픽 대회를 개최하였다.

학생회장 3학년 오신영 학생이 공정하고 질서정연한 대회를 치룰 것을 약속하는 선서를 시작으로 모든 학생과 교직원들이 모여 열정과 단합을 기대하며 대회의 문이 열렸다.

경기에 앞서 각 반별 단체복과 어우러지는 ‘분장 대회’가 이번 대회의 이색적인 볼거리였다. 줄다리기, 피구, 발야구, 닭싸움, 배구, 배드민턴, 계주, 긴줄넘기, 장애물 달리기, 판뒤집기의 10종목과 학부모 학생 친선 배구 경기와 치어리딩 응원전으로 구성되어 11일에는 주로 각 경기의 예선전이 12일에는 결승전이 치러졌다.

1, 2, 3학년 동일 반이 한 팀으로 5개 팀이 구성되어 경기가 진행되었는데 대회전부터 개성 있는 반별 단체복을 맞춰 입고 3개 학년 모두가 점심시간과 방과후 시간을 이용하여 치어리딩을 연습하며 팀의 단합을 이끌었다.

대회 기간에는 교사들도 단체복을 함께 입고 응원과 경기에 참가해 학생들의 사기를 높였다. 대회의 마지막은 학부모님과 학생들의 친선 배구 경기로 마무리되었다.

매년 거창여고의 체육대회는 주제선정, 경기종목과 규칙, 진행, 심판 등 기획에서 마무리까지 학생자치회에서 주관하고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특히, 경기 중 심판의 판단이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면 비디오 영상 판독을 하는 등 공정하면서도 세심한 대처로 참가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체육대회는 여고 학생들의 뛰어난 역량과 성숙한 자세가 매우 돋보이는데 강한 승부욕을 보이며 경기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경기 중에 발생되는 문제들은 심판의 판정을 존중하고 주장들이 서로를 배려하여 불필요한 갈등 없이 최선의 합의를 보인다는 점이 놀라울 정도이다.

거창여자고 테마가 있는 올림픽 대회 개최.jpg
▲ 11~12일 열린 올림픽 대회 경기 및 응원하는 모습

또한 거창여고는 기숙사 생활을 하며 선후배 간의 정이 돈독하기 때문에, 대회를 준비하고 치루는 과정에서 매 경기마다 선배들이 마치 친언니처럼 후배들을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이끌며 다독이는 모습은 매우 감동적이었으며 여고인의 성숙하고 배려 깊은 태도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이틀에 걸친 경기 결과 최고점을 획득한 2반이 종합 우승을 5반이 준우승을 차지하였고, 질서 있고 개성 있는 안무와 단합이 돋보였던 3반이 응원상을 수상하였다.

또 경기의 각 부분에서 탁월한 역량과 리더십을 보여주었던 학생들 10명에게 종목별 최우수 선수상이 수여되었는데, 배드민턴 부문에서 뛰어난 기량으로 매 경기 압도적인 경기를 펼친 3학년 박○성 양과 계주에서 표범같이 빠른 속도로 달려 팀에 역전의 승리를 안겨 준 3학년 성○나 양이 인상적이었다. 분장 대회에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강렬한 이미지로 관중을 사로잡은 2학년 김○지?최○경 학생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체육대회를 마친 후 대회를 이끈 전교 학생회장 3학년 오신영 학생은 “저희가 체육대회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모든 학생들이 잘 따라주고 선생님들도 많이 도와주셔서 큰 사고 없이 끝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올해는 유난히 매 경기가 접전이어서 시간이 길어진 부분이 문제가 되었는데 다음 학생자치회에서는 이 부분을 보완하고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60회 학생자치회 SIXTY와 방송 동아리 KMB 정말 수고했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학창시절 마지막으로 주최하고 참여한 행사에 대한 아쉬움을 밝혔다. 또한 1학년 김○○ 학생은 “거창여고에 입학하기 전에 사실 고민이 많았는데, 이렇게 학생들이 주체가 되는 멋지고 재미있는 체육대회를 경험하게 되어 기쁘고 언니들이 너무 잘 챙겨주셔서 여고에 들어온 것이 정말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했다. 저도 선배가 되면 후배들을 잘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거창여고 정말 짱!!”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예년보다 일주일 미뤄진 대회 일정으로 교정의 벚꽃은 지고 있었지만, 거창여고 학생들의 힘찬 목소리와 밝은 웃음이 그 어떤 꽃들보다 빛나고 아름다운 이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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