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지역지·전국지 기사 수 비교
단순전달보다 취재·기획물 많아야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경남도민일보의 하루 기사 중 준비된 기사가 어느 정도인지.

'기획물'처럼 사전에 계획해서 쓰는 기사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진 건데, 이걸 드러내는 건 부끄러운 일일 수 있습니다. 준비된 기사가 발생 기사나 보도자료를 그대로 옮긴 기사보다 훨씬 적으면 부끄러운 일이지요.

하지만 궁금해진 김에 이 지역 ㄱ신문과 부산의 ㄴ신문, 전국지인 ㄷ신문과 같은 날 신문기사를 비교해보기로 했습니다. 준비된 기획물과 현장취재나 인터뷰 등을 거친 취재기사, 보도자료 등 단순전달 기사로 나누어 셌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각자의 처지와 실정에 근거한 결과이므로 부끄러워하기보다는 성찰의 계기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런 식의 기사분류와 신문 하루 치를 갖고 비교하는 것이 정확한 데이터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엄연히 참고용입니다.

아 참, 데이터를 제시하기 전에 밝힐 게 있습니다. 앞에는 '문득'이라고 썼지만, 사실은 계기가 있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하는 경남도민일보 독자 지면평가회의를 며칠 전에 했는데 거기서 지난 3월 기사의 깊이와 정확도를 지적한 사례가 몇 있었습니다.

가령 3월 11일 자 대우조선 매각 관련 기사에는 본계약 내용을 문항별로 분석했는데 분석주체가 누구인지 불분명했다, 3월 6일 자 '장애인형 국민체육센터' 기사에서 장애인형 체육센터라는 명칭이 인권감수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는가, 3월 7일 자 '창원시내 도심 가로수 뎅겅' 기사에서 벌목을 한 것이 메타세쿼이아 수종의 특수성을 감안한 결정이었다는 점을 언급했더라면 더 깊이가 있었겠다 등이었습니다.

지면평가위원들의 지적에 공감한 저는 기자 한 사람이 쓰는 기사 수가 하루에 2~3개로 많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기자 한 사람이 기사 하나를 쓴다면 깊이나 정확도가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이죠.

어쨌든 4월 11일 자 신문 4개를 비교한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전체 32면의 부산 ㄴ신문과 본지 28면의 전국지 ㄷ신문은 취재기사 수가 단순전달 기사 수를 압도했습니다. ㄴ신문은 취재기사가 49개, 단순전달 기사가 21개였고, ㄷ신문은 각각 48개와 2개였습니다. 세상에 단순전달 기사가 2개라니…. 취재기사 중 기획물은 ㄴ신문이 10개, ㄷ신문이 12개였습니다.

반면, 경남도민일보와 ㄱ신문은 취재기사와 단순전달 기사가 각각 24개와 31개, 23개와 43개로 그 반대였습니다. 취재기사 중 기획물은 각각 6개와 3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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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사의 빈도, 특히 미리 준비한 기획기사의 비율이 신문마다 얼마나 다른지 확인했습니다. 인상적인 것은 지면이 더 많은 ㄷ신문의 전체 기사 수(50개)가 이 지역 두 신문(각각 55개, 66개)보다 적었다는 점입니다. 참고로, 기사 숫자를 계산할 때 '사람면'이나 '행사면'의 짧은 소개 기사는 제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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