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돌아왔다. 지난달 23일 개막일 최다 관중 신기록과 1일 최다 관중 2위인 11만 4028명으로 시작한 올해 KBO리그. 13일에는 창원, 잠실, 문학, 대구, 고척 등 5개 구장에 총 9만 8719명이 찾아 지난해보다 2경기 빠른, 90경기 만에 100만 명을 돌파했다. 그 사이 NC다이노스도 새 야구장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 홈 10경기에서 NC는 지난해보다 81% 증가한 11만 365명이 입장했다. 개막전과 토요일 롯데전은 2만 2000여 석이 모두 매진됐고 12일 롯데와의 오후 7시 경기에도 1만 7000여 명이 몰렸다. 1만 7000여 명은 NC 창단 이후 평일 홈 관중동원 신기록이다. 관중몰이 원동력인 '팀 성적'도 좋다. 이달 초 두산 원정 3연전에서는 1410일 만에 스윕, 롯데전에서도, 삼성·키움 등과의 대결에서도 모두 위닝시리즈를 챙긴 NC다. 19경기를 치른 14일 기준 NC 성적은 13승 6패 승률 0.684 리그 1위. 시즌 개막 전 시범경기에 주축 선수 부상으로 우려를 낳았던 것과는 대비되는, 쾌조의 출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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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주변에 좋은 이야기만 있는 건 아니다. 국민체육진흥법을 위반한, 불법 도박을 한 것으로 드러난 프런트 직원의 1차 수사 결과가 곧 나올 예정이고 새 야구장 명칭과 관련한 논란도 사그라지지 않았다. 창원시와 줄다리기 중인 새 야구장 사용료 협의도 남았다. NC를 둘러싼, 야구장 안팎 문제를 마냥 분리해 봐서는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억지로 붙일 필요는 없다. 야구장 밖에서 풀어야 할 과제가 한창 물오른 창원 야구 열기·경기력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NC 프런트든 창원시든, 그밖의 관련 기관이든 확실하고 깔끔한 매듭이 필요하다. 모처럼 찾은 창원 야구의 봄, 허무하게 보낼 순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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