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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사송신도시 조성 공사…인근 주민 흙먼지에 아우성

창문·도로 먼지로 뒤덮여
비대위, LH에 보상 요구
LH "저감대책 추가 마련"

이현희 기자 hee@idomin.com 2019년 04월 15일 월요일

"마, 동네가 온통 먼지구뎅이 아닌교!"

양산시 동면 내송마을 주민에게 올해 봄은 흙먼지와 전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송택지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공사장으로 변해버린 마을 옆 빈터에서 바람을 타고 흙먼지가 끊임없이 날아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말에는 강풍이 불면서 소용돌이치듯 흙먼지가 일어나 마을을 덮치기도 했다.

사송택지개발사업은 LH가 내년 말까지 9959억 원을 들여 동면 사송리 일대 276만㎡ 터에 신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곳은 단독주택 430가구와 공동주택 1만 4463가구 등 모두 1만 4893가구 3만 7058명을 수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2월 개발계획 승인 후 13년 만에 첫 삽을 뜬 택지개발사업은 시작부터 내송마을 주민과 갈등을 빚었다. 애초 계획과 달리 내송천을 경계로 마을과 맞닿아 있는 사업부지를 LH가 근린생활시설·녹지 대신 아파트 용지로 바꿔 저지대인 마을이 조망권과 재산권 침해를 받게 됐다고 반발해왔다.

주민들은 '양산사송 공공주택지구 공사피해 비상대책위'(위원장 김남수·이하 비대위)를 구성해 △내송마을 이주대책 수립 △전답 강제수용에 따른 생계대책 마련 △생존권 무시한 공사 강행 중단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 양산시 동면 내송마을 너머로 파헤쳐진 공사 현장이 보인다. /이현희 기자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주민 불만은 더욱 커졌다. 택지개발이 이뤄지는 곳은 과거 개발제한구역으로 자연환경이 좋아 주민 대부분 날이 따뜻해지면 문을 열어 놓고 생활해왔지만 공사를 시작하자 더는 예전처럼 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넓은 공사 현장에서 마을로 날아드는 흙먼지 탓에 창문이나 도로 등엔 뿌옇게 먼지가 낀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김남수 위원장은 "문을 열어놓는 것은 물론 빨래조차 밖에 마음껏 널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요즘 미세먼지로 떠들썩한데 우리 마을은 흙먼지까지 마시며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법적 기준을 넘지 않지만 종일 들리는 공사장비와 차량 소음으로 주민들이 받는 스트레스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주민들이 양산시와 LH,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대책 마련을 호소하자 LH 역시 살수차를 3대에서 7대로 추가하고 고압 살수기를 5대에서 15대로 늘려 운영하는 등 먼지 발생을 차단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현장이 워낙 넓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흙먼지로 말미암은 피해를 보상해달라며 공기정화시설과 에어컨 설치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LH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LH 관계자는 "이른 시일 안에 먼지 저감 대책을 추가로 마련해 주민에게 설명할 예정"이라며 "주민 요구에 대해서는 국민권익위에 진정이 올라간 만큼 앞으로 환경분쟁조정위 등 절차를 거쳐 정확한 영향을 평가해 검토할 사안"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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