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촌면 뿌리산단 터 방문
세계적 가치 직접 확인
문화재청, 6월 결론 도출

진주시의회가 정촌면 진주뿌리일반산업단지(이하 뿌리산단) 조성 터에서 발견된 대규모 공룡발자국 화석지를 방문, 보존에 공감했다.

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와 기획문화위원회 의원 15명은 12일 정촌면 뿌리산단 조성현장을 방문했다. 다량의 공룡발자국 화석을 직접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날 산단 화석지 발굴조사하고 있는 진주교육대 한국지질연구소 김경수 교수가 동행해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의원들은 이날 다양한 공룡발자국 화석을 직접 확인하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 교수는 "발굴된 현장은 1억 10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진주층으로 가로 20m, 세로 15∼20m에서 확인한 공룡발자국만 현재까지 7714개"라며 "이처럼 많은 발자국이 한꺼번에 밀집된 지역에서 나온 사례는 찾기 어렵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 진주시의회가 12일 진주시 정촌면 진주뿌리일반산업단지 조성지 내 공룡발자국 화석 발굴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장에서는 발길이 2∼40㎝ 크기 공룡이 걸었던 발자국인 보행렬 550개 이상이 확인되기도 했다.

특히 이곳에서는 완벽하게 보존된 소형 육식 공룡 발자국 피부 자국 화석도 드러나 학계 주목을 받고 있다.

김 교수는 "3번째 층에서만 드러난 규모여서 앞으로 발굴에 따라 세계 최대급을 충분히 능가할 것"이라며 "세계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현장인 만큼 암석 강화 처리 등을 통해 보존,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최근 이 산단 현장에 대해 "문화재청이 직접 현장을 확인하고 검토 중인 만큼 그 결정에 따를 것"이라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곳이 '현지보존'될지는 불투명하다. 문화재청은 오는 6월 말쯤 현지보존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지만, 문화재위원들 의견은 갈리고 있다.

만약 현지보존되지 않는다면 남은 화석 발굴조사 기간이 짧아 8개 지층면 모두를 발굴하지 못하고 화석지는 사라질 수 있다.

화석문화재 발굴조사 용역 기간은 지난해 3월 16일부터 올해 9월 30일까지다. 1년이 넘는 기간에 8개 지층면 가운데 절반도 발굴하지 못했지만 남은 기간은 6개월도 채 안 된다.

실질적인 화석 수습 기간은 5월까지로 알려졌다.

뿌리산단은 진주시(40%)와 민간사업자인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60%)이 공동 출자해 2016년 9월 공사를 시작했으며 내년 3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 4일 이 산단 화석지를 찾아 1차 현장 확인을 했으며 이후 평가회의를 거쳐 보존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역사진주시민모임과 진주환경운동연합 등 9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9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뿌리산단 터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을 현장 보존할 것을 촉구하고 범시민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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