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유적 발굴 조사 성과 공개
대형 주거지·제사유적 등 발견
"봉황동 마을과 대등한 규모"

김해시 주촌면 유하리 유적 일대가 금관가야 당시 대규모 마을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해시는 11일 유하리 유적(유하동 98번지) 일원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김해 유하리 유적 발굴조사 공개설명회’를 했다. 시는 발굴조사 결과 비교적 좁은 면적(1200㎡)에서 대형 주거지 4동과 지상식건물지 1동·고상건물지 3동·수혈 16기·패각층 등이 확인돼 당시 대규모 마을이 존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유하리 유적은 금관가야의 대표 유적인 양동리고분군에 묻힌 가야인의 생활유적지다. 정부 국정과제인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 사업 차원에서 2018년 12월 13일에 발굴조사에 착수했고, 이달 말에 완료한다. 조사기관은 (재)한화문물연구원이 맡고 있다.

이번 발굴 조사는 유하동 148-2번지(3구역)과 198번지(4구역)에서 진행했다.

148-2번지에서는 패각층과 대형 고상건물지 1동·수혈건물지 1동·수혈 1기·구 1기가 발굴됐으며 수혈건물지는 패각층 이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남해와 망덕리집단 등 다른 지역을 조망하기 좋은 구릉의 정상부에 자리해 이곳에 제사 유적이나 방어시설이 존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198번지는 산사면의 경사를 이용해 지상식주거지 4동과 고상건물지 2동·수혈 15기 등 생활유적이 상하층으로 분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 대형 주거지는 화재로 불에 탔으나 가운데에 4주 이상의 주혈과 벽주가 남아있고, 북서쪽에 치우쳐 아궁이가 설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아궁이 위치는 ‘조왕신을 차려놓은 것이 모두 입구의 서쪽에 있었다’는 삼국지 동의전의 기록과 일치했다.

발굴 조사단 자문위원들은 “이곳은 금관가야 중심지인 봉황동 마을과 견줄만한 마을유적일 가능성이 매우 커 앞으로 국가지정문화재 추진과 체계적인 정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시 관계자는 “자문위원 의견대로 유하리 유적에 대한 종비정비계획을 수립하려면 학술조사가 선행돼야 하며 마을 주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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