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 4월 지면평가위원회 회의

경남도민일보 제18기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성춘석)는 8일 신문사 5층 회의실에서 4월 회의를 진행했다. 다수 위원이 3월 주요 이슈로 짚은 사안은 단연 대우조선해양의 민영화 과정에서 드러난 여러 갈등과 문제 인식이 으뜸이었다. 이와 함께 노동 문제를 다룬 기사들도 위원들의 관심 레이더에 포착되었다. 이달의 기사상을 받은 박종완 기자의 플랫폼 노동자 실태관련 기사를 비롯해 김종현 기자의 진주 제2 김용균 관련 기사, 허귀용 기자의 삼성교통 노조 관련 기사 등.

전국적으로 떠들썩했던 사립유치원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당장 위원 중에도 유치원 사태를 몸소 겪은 이가 있다 보니 자연스레 평가와 토론이 이어졌고, 3·13 조합장선거와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시점이라 관련 보도에도 위원들이 관심을 보였다.

특히 환경 문제에 대해서는 경남도민일보가 유심히 다루는 분야이다 보니 위원들의 시야에도 크게 들어와 여러 평가가 이어졌다. 특히 류민기 기자의 창원시 가로수 뎅겅 기사는 여러 위원이 평가 대상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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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환 위원 = 15일 자 9면 주찬우 기자의 '대우조선 협력업체 만나서 대화하자'. 경제면은 보도자료보다는 현장취재에 중심을 두고 있다는 느낌 받는다. 이 기사 외에도 LNG벙커링, 조선산업 위기 연재기사는 지역민에게 우리 지역 산업 이슈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20일 자 9면 제휴뉴스 '향후 10년 내연기관차 우세 여전할 듯'. 자동차 부품산업이 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담은 기사가 많았으면 좋겠다.

◇김민규 위원 = 6일 자 6면 우귀화 기자의 '학부모 사립유치원 못 믿어'. 경남에도 상당히 많은 유치원이 참여했던 만큼 경남 관점에서 사안을 정리해 보도한 건 잘한 일이다. 다만 공립유치원 문의 내용은 사립유치원에 대한 불신도 있겠지만 자녀를 맡길 곳을 급하게 찾는 과정에서 일어난 현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같이 실린 유치원생을 달래고 있는 교사의 사진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11일 1면 이동열 기자의 '산은, 현대중 약속에 사탕발림 지적'. 대우조선 인수에 관한 기사가 한 달간 많이 나온 가운데 이 기사는 몰비춤으로 집중했다. 한 지면에 찬반 양측의 입장을 항목에 따라 조목조목 대비해 분석을 가미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서혜정 위원 = 6일 자 5면 김종현 기자의 '진주서 제2 김용균 있었다'. 위험의 외주화, 하청 노동자의 사고를 막기 위한 노동 환경의 개선 필요성을 역설한 기사다. 사회 곳곳에 하청 노동자의 위험한 노동현실이 존재하고 있음을 잘 알려준 기사다. 8일 5면 이혜영 기자의 '3·8여성의 날 마음에 심어준 꽃집'. 세계 여성의 날이 주관단체들만의 행사가 아닌 시민이 기억하는 날로 만든 기사였다. 6일 1면 류민기 기자의 '미세먼지 뒤덮는데 창원시 도심 가로수 뎅겅', 13일 7면 김두천 기자의 '도심숲 벌목 멈춘 창원시'. 가로수 벌목으로 시민의 원성을 사고 있다는 보도에 이은 창원시의 대책을 보도한 기사로 공공재 보존에 장기적이고 다각적인 관점이 왜 필요한지 알려준 기사였다.

◇성춘석 위원 = 21일 1면 김민지 기자 '도시 빈 공간 변신 시민이 꿈꾸는 대로'. 문화기획자, 예술가, 시민, 학생들이 모여 창원종합운동장 지하도를 어떻게 문화공간으로 꾸밀 것인가 토론을 한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런데 이곳은 학생들의 등하교 통행 외에는 시민들이 거의 없는데 공공갤러리를 설치한다고 '시민이 꿈꾸는 문화공간'이 될는지 취재를 통해 따져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나 싶다.

◇손제희 위원 = 11일 11면 이일균 편집국장의 '독자통신-신문 부수 14만, 후원회원 80만'.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운영혁신을 소개하는 데스크 칼럼. 문화면을 대폭 늘려 젊은 독자층을 이끈 사례는 경남도민일보에서 벤치마킹할 전략으로 보인다. 신문에 실린 인물 사진을 보면 중년 이상의 남성이 압도적이다. 각 분야 각 영역에서 관리자, 의사결정권자의 남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일 것이다. 성평등 사회를 선도하는 매체로 여성의 참여와 출연빈도를 높이는 사진 촬영과 편집을 제안한다.

◇신성욱 위원 = 7일 1면 류민기 기자의 '미세먼지 뒤덮였는데 창원시 도심 가로수 뎅겅'. 완충녹지를 비롯해 녹화사업을 하면서 나무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문제가 드러났다. 이 사안은 정확한 정보와 지식을 바탕으로 한 행정이야말로 예산의 낭비와 이중삼중의 행정낭비를 없앨 수 있다는 본보기로 보인다. 8일 3면 남석형 기자의 3·13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인터뷰한 김순재 동읍농협 전 조합장의 이야기를 담았다. 중요한 것은 조합원 스스로의 의식변화라는 사실을 각인시킨 좋은 기사였다.

◇이재성 위원 = 14일 5면 류민기 기자의 3·15기획 상편 '3·15의거 박제화…과거에 머무른 수동적 계승 벗어나야'. 기념사업회 누리집 활성화 콘텐츠 부족을 정확히 짚은 기사다. 15일 기획 하편 '유적지 답사 넘어 청소년 3·15문화광장 주인공으로'는 가성비 좋은 사업을 발굴해야 할 때임을 확인시킨 기사다. 피부에 와닿고 소통과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온라인을 통해 피드백이 제공된다면 의미가 확장되어 전해질 것이다.

◇최희태 위원 = 7일 3면 이동열 기자의 '본계약 임박 대우조선 매각 거센 반발', 김두천 기자의 '6곳 시장·군수 지역경제 고려 없는 매각 안 돼'. 기초자치단체장들의 주장은 노조의 입장에 대한 나름의 대안을 제시해 긍정적 측면이 있다. 그러나 원론적 요구와 희망사항을 발표하는 수준이 아니라 수장으로서의 분명한 입장과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 언론은 그것을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요구해야 한다. 7일 7면 허귀용 기자 '삼성교통 노조 진주시에 충돌 사과'. 노조원의 청사진입 과정에서 발생한 충돌에 대해 노조가 사과했지만, 시에서는 강경대응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물리적 충돌은 법적 도덕적 책임의 문제이지 파업의 적법성을 뒤엎는 근거는 못 된다. 진주시의 주장은 적절하지 못하다. 속을 들여다볼 문제다. 8일 4면 김희곤 기자의 '숨쉬기 무섭다…노후 삼천포화력 즉각 폐쇄를'. 환경운동단체의 주장에 동의한다. 다만 고용과 경제적 측면을 살폈으면 한다. 이 문제는 중장기적 접근법이 필요하다.

◇참석 위원 = 김민규·서혜정·성춘석·손제희·신성욱·이재성·최희태 위원

◇보고서 제출 위원 = 김기환·김민규·서혜정·성춘석·손제희·신성욱·이재성·최희태 위원

◇참관 = 이일균 편집국장, 임채민 자치행정1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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