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로봇랜드는 7월 개장을 앞두고 있고, 옛 39사단 자리에 들어설 신세계 스타필드는 이제 막 인허가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2개 시설 모두 우려 목소리가 높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에 조성되고 있는 로봇랜드는 4월 개장 계획을 7월로 미뤘다. 로봇랜드에서 배출되는 하수를 덕동하수처리장까지 보낼 하수관거 공사 등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짜 걱정거리는 개장하고 나서다. 로봇랜드 계획 상으로 연간 150만 명 방문객 유치가 목표이지만 이 목표를 얼마나 달성할지 미지수다. 우선은 시내에서 외곽에 떨어져 있는 로봇랜드까지 주 접근 도로가 5번국도인데 이 도로 공사가 아직 한창 진행 중이어서 내년이나 되어야 마무리될 예정이다. 그 전까지는 멀미날 정도로 구불구불한 도로를 한참 타고 들어가야 한다. 5번 국도 공사가 완료된 이후에도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 경남을 비롯해 부산, 울산, 대구, 경북 주민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모두 한번씩 다녀간다치더라도 몇년이면 더 다녀갈 사람이 없다. 물론 멀리 수도권 인구도 있고, 가까운 지역 주민들도 중복해서 여러 번 다녀갈 수도 있지만 분명히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여러 번 다녀갈 만한 시설인지 따져보면 답이 나오기 때문이다. 자칫 로봇랜드가 웃음거리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허성무 창원시장이 경남도와 도의원들에게 적극적인 협력을 호소했을 정도다. 좋은 콘텐츠 확보 등 유인책이 없다면 로봇랜드의 앞날을 장담하기 어렵다.

신세계 스타필드 얘기로 넘어가보자. 스타필드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소상공인들의 목소리가 높다. 물론 스타필드가 들어서는 것을 찬성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지금은 각자의 목소리만 내고 있지만 나중에는 언제 맞부닥칠지도 모를 일이다. 시민들 간에 첨예한 갈등이 생길 수 있는 사안이다. 허성무 시정이 이 사안을 어떻게 잘 풀어낼지 궁금하다.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해봤다. 스타필드가 도심 옛39사단 자리가 아니라 로봇랜드 옆에 자리를 잡는다면 어떻게 될까? 가능은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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