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재단 퇴출과 학교 정상화를 요구하며 피켓시위 등을 해온 진주 한국국제대학교 학생들이 11일 본관 점거농성을 벌였다.

총학생회와 각 학과 대표 등 학생 100여 명은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본관 1층 로비를 점거하고 2시간가량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비리재단 사죄와 경영권 포기 공문을 재단 측에 보냈는데, 아무런 회신이 없어 농성에 나섰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본관 출입문을 잠그고 대치했으나, 총학생회가 재단 측 관계자와 면담한 이후 출입문 봉쇄와 농성을 일단 풀었다.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7시부터 학생 500여 명이 집결해 대학 본관과 캠퍼스를 돌며 학습권 침해를 비판하고 학교 정상화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학생회는 "이사장의 교비 횡령과 채용비리로 말미암아 현재 이사장 자리가 공석이며, 지속적인 경영 부진으로 교직원들의 임금도 5개월째 체불돼 고소고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일선학원이 대학 재정지원제한 2유형에 선발된 실질적인 원인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학은 학교법인 일선학원의 강경모 전 이사장이 교수 채용 비리로 구속되고 2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되고 총장·처장 등 대학 내 주요 보직자들이 없는 등 내분을 겪고 있다. 학생·교수·교직원들은 지난달 14일부터 대학 정문 앞에서 비리재단 퇴출과 교육부·감사원의 종합감사를 요구하는 피켓시위와 서명운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