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주년 김주열 열사 추모식
시 "시민 의견수렴 계획"

4월 혁명 발원지 창원시 마산합포구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에서 '제59주년 4·11민주항쟁 기념식 및 김주열 열사 추모식'이 열렸다.

이날 4·11민주항쟁이 마산 3·15의거, 4·19혁명과 대등한 역사적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참석자들은 "4월 11일 오늘은 4·19혁명 첫날이다. 4·11민주항쟁 기념일을 창원시 기념일로 지정하자"고 입을 모았다.

정기식 김주열기념사업회 회장은 "만일 4월 11일 마산시민항쟁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4·19혁명이라는 역사 명칭과 혁명 주체가 완전히 달라졌을 수 있었을 거라고 추정되는 근거는 충분히 있다"며 "당시 상황으로 미뤄 4·11민주항쟁은 대구 2·28민주운동, 3·15의거, 4·19혁명과 대등한 역사적 평가를 받고 대접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제60주년 4·11민주항쟁 기념일을 창원시 기념일로 지정해줄 것을 제안한다. 그것이 민주열사들에 대한 우리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 제59주년 4·11민주항쟁 기념 및 김주열 열사 추모식이 11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 참가한 전북 남원 금지중학교 학생들이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 표지석에 헌화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나덕주 남원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회장은 "1960년 4월 11일 그날은 4월 혁명이 시작된 날이다. 열사의 희생을 잊지 않기 위해 우리는 열사의 주검이 떠오른 이곳을 지켜내고자 하는 것이다"며 "4월 19일 혁명의 도화선이 된 민주화 횃불 김주열 열사의 희생에 머리 숙여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김주열 열사 모교인 마산용마고등학교와 전북 남원시 금지중학교 학생, 시민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남원시민을 환영하는 마음을 담은 추모사를 했다.

허 시장은 "김주열 열사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멀리 남원에서 많은 분들이 오셨다. 오랜 교류에 비해 늦은 감이 있지만 창원시민을 대신해 우리 시를 방문해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지역 가수 박영운과 프로젝트 팀 하이산밴드 공연, 국민의례, 기념사·추모사, 해금 연주 등으로 진행됐다. 추모의 벽 제막식에 앞서 허성무 창원시장과 남원 금지중 박지현 학생, 박종훈 도교육감과 마산용마고 조성재 학생이 무대로 올라 손을 잡기도 했다.

4·11민주항쟁 기념일을 창원시 기념일로 지정해달라는 제안에 대해 창원시는 시민사회단체와 시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