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촌에서 흘러내리는 오폐수로 말미암아 하류 쪽 특리천이 오염돼 하천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인근 주민들이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 ㄱ(61) 씨는 지난 2004년 동의보감촌에서 불과 300~400m 떨어진 곳인 동의보감촌 입구에 터를 구입해 집을 짓고 살고 있다.

ㄱ 씨는 지난 2013년 세계산청한방엑스포를 개최한 후부터 동의보감촌에서 흘러내리는 오폐수로 말미암아 이곳 하천이 오염됐다고 주장했다. ㄱ 씨는 오염된 물에서 발생하는 악취 때문에 생활에 큰 불편을 겪는 것은 물론 특히 여름철이면 생활을 못할 정도로 악취가 심하다고 밝혔다.

특히 동의보감촌 내에 설치된 야외수영장에서 1주일에 한 두번씩 수영장물을 교체할 때 물을 한꺼번에 흘려보내 물이 하천으로 흘러가다가 곳곳에 고이면서 고인물에서 발생하는 해충으로 여름철이면 큰 고통 속에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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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 씨는 "물이 깨끗하고 계곡이 좋아 이곳에 터를 사서 집을 짓고 살고 있는데 이처럼 오염된 물이 있는 곳에서 계속 살아야 하는지 고민"이라면서 "올 여름에는 군에서 수영장을 못하게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할까 하는 생각도 있다"고 토로했다.

ㄱ 씨는 또 하천에 부유물이 쌓이는 것은 물론 일부 바위에는 녹조현상 같은 새파란 이끼가 끼고, 거품이 많이 생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처음 이곳에 와서 집을 지을 때는 하천물로 라면을 끓어 먹었는데 지금은 세수도 못할 정도로 오염되었다"고 전했다.

이에 ㄱ 씨는 산청군에 수차례 걸쳐 민원을 제기해 대책을 세워 줄 것을 요구했다. 군은 지난해 12월 현장 방문을 통해 하천오염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인식하면서도 아무런 조치가 없다고 주장했다. ㄱ 씨는 하천이 더는 오염되지 않도록 정화조를 설치해주든지 아니면 이 상태로는 악취 등으로 생활하기 불편하니 군에서 터를 매입해주든지 대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하천 오염과 관련해 몇차례에 걸쳐 민원이 제기돼 현장에 가봤다. 그래서 동의보감촌 내 하수도를 지난해 12월 점검하고 교체해 지금은 오폐수가 거의 흘러 가지 않는 것으로 안다"면서 "수영장 운영은 올해는 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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