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간 씨 지리산 작품사진 군 홍보책자에 무단사용 주장
하동군 "제작업체서 임의로 사용…사진은 다른 사람의 것"

사진작가가 사진을 동의없이 홍보책자에 사용했다며 하동군을 고소했다. 이에 하동군은 다른 사람 사진이라고 해명해 법적 다툼이 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리산 전문 사진작가 김종간(57) 씨는 동의 없이 지리산과 섬진강을 담은 자신의 작품사진 한 장을 하동녹차 홍보책자에 사용한 하동군 관계자와 컨설팅 대표 등을 10일 하동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작가에게 저작권은 생명과 같다. 예술인이라면 누구나 공감을 할 것이다. 그런데도 하동군은 지리산만 전문적으로 촬영해 온 본인의 작품사진을 무단으로 도용하다가 발각됐다"고 설명했다.

하동군은 지난해 하동녹차를 널리 알리고자 홍보책자 <다향표원>을 제작하면서 왕시루봉에서 지리산과 섬진강을 담은 사진을 함께 게재해 한글판과 영문판 각 1000부씩 모두 2000부를 제작해 배포했다.

김 작가가 이 사실을 알게 된 이후에도 하동군이 조치를 취하지 않아 고소에 이르게 됐다. 올 10월 유럽지역 대사관 초청 순회전시를 앞둔 김 작가는 "지방자치단체가 어려운 작가들을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예술인의 열정을 담은 작품을 도용할 수가 있는지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동군 관계자는 "책자를 제작한 업체가 임의로 사진을 사용한 것으로 아는데, 업체가 확인한 결과 김 씨의 사진이 아닌 다른 사람의 사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작가는 여전히 자신의 사진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앞으로 경찰 조사에서 그 진위가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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