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패류독소 탓 취소
창원 광암항서 내일 개막

"작년에 패류독소 때문에 축제를 못했다 아입니꺼. 그래서 이번에 작년 못한 거 만치 보태가 작심하고 준비했습니더. 시민이든 관광객들이 한 번 오믄 다시 안 오고 못 배기게 할 거라예."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광암항 인근에서 만난 한 미더덕 양식 어민의 말이다. 지난해 패류독소 영향으로 열리지 못해 아쉬움을 샀던 '창원진동미더덕 & 불꽃낙화축제'가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광암항 일원에서 열린다.

이달 기준 창원시 미더덕 양식장은 74곳으로 265.18㏊ 규모다. 생산량은 작황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연간 2000t 정도다. 전국 미더덕 생산량 중 70%를 담당하고 있다.

미더덕은 매년 3~5월 봄철 맛과 향이 최고조에 달하는 제철 수산물로 향이 독특하고 입안으로 퍼지는 맛이 일품이다.

덮밥을 비롯해 회, 찜 등 다양한 요리로 밥상에 오른다. 동맥경화,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과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동 지역에서는 1800년 전부터 경사나 잔치가 있는 날이면 '불꽃낙화'를 했다. 일제강점기 명맥이 끊겼다가 1995년 진동면청년회가 고장 내 민속문화를 계승하고 영구 보존하고자 재현에 나서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 2017년 창원 진동미더덕 & 불꽃낙화축제 행사장 모습. /창원시

축제 첫날인 12일에는 미더덕 가요제 예심과 초청가수 공연, 품바 장구 공연, 풍어제 등이 열린다. 13일에는 가요제 예심, 전통공연에 이어 초청 가수가 행사 열기를 더한다. 이날 오후 7시 개막식에서는 해상불꽃낙화로 관람객 시선을 끈다. 14일에는 가요제 결선과 인기가수 공연, 피날레 행사인 불꽃쇼로 축제가 마무리된다.

초청 가수로는 '아모르 파티'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은 김연자, '황진이'·'뿐이고' 등 대중적인 노래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박구윤 등이 출연해 흥을 돋운다. 이 밖에 미더덕 나눔, 미더덕 활용 음식 시식회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마련돼 있다.

최인주 창원시 해양수산국장은 "본격적인 행락철을 맞아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축제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창원 진동 특산물인 향긋한 미더덕과 아름다운 봄바다를 보여줄 해상불꽃낙화로 축제가 성공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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