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주민참여예산제'를 대폭 확대한다.

경남도는 주민참여예산을 기존 52억 원에서 130억 원으로 확대하는 한편, 예산편성과 집행 과정에 더 많은 도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2020년 경남형 주민참여예산제 운영안'을 10일 발표했다.

주민들이 직접 지역에 필요한 사업을 공모 형식으로 경남도에 요청하고 사업 추진 여부 역시 도민들이 직접 결정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경남도는 다양한 시책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경남도가 제시한 주민참여예산사업 공모는 크게 △도정참여형 △도-시·군 연계협력형 △지역주도형 등으로 나뉜다. 총 13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80억 원이 증액됐다.

'도정참여형'은 전체 도민의 편익을 위한 사업으로 단위 사업당 5억 원까지 총 30억 원 규모로 운영된다. '도-시군 연계협력형'은 시군단위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사업으로 단위 사업당 3억 원까지 총 80억 원 규모로 운영한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할 수 있는 모든 사업이 대상이지만, 이미 설치된 시설의 운영비 지원이나 특정 단체를 지원하는 사업 등은 제외된다.

내년에 시행했으면 하는 신규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는 도민이면 누구나 제안이 가능하며, 오는 5월 10일까지 경상남도 홈페이지 또는 이메일(gnsinno@korea.kr), 우편 등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지난해 광역도에서는 처음으로 도입된 '지역주도형 사업'은 읍면동 단위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를 위한 생활밀착형 사업으로 주민들이 중심이 되는 지역회의에서 직접 발굴하고 선정되는 만큼 주민이 바로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이다.

올해는 지난해 44개소보다 증가한 66개소를 대상으로 읍면동당 3000만 원씩 총 2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예산안 수립 과정에서 도민들의 실질적인 참여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주민참여예산 공모사업을 선정할 때 전자투표시스템을 도입해 도민들이 공모사업 선정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

또한 현재 추진 중인(지난해 선정된 사업) 주민참여예산사업에 대한 현장점검을 추진하고, 집행상황에 대해서도 도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2020년 운영될 주민참여예산은 오는 8월 말 개최 예정인 '경상남도 주민참여예산위원회 총회'에서 최종 결정되며, 도의회 예산심의 과정을 거친 후 2020년 당초예산으로 반영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