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뛴 가시마에 2-3 패…조별리그 전적 2무 1패로

경남FC가 다잡은 경기를 극장골 2골에 자멸했다.

9일 오후 강풍과 많은 비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 치러진 2019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E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2-1로 리드하던 경기를 후반 추가시간에만 2골을 허용하며 2-3으로 역전당했다.

특히 후반 허용한 2골은 모두 상대 중앙수비수 이누카이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경남이 수적 우위를 보이던 상황이어서 아쉬움이 더 컸다.

경남은 이날 경기를 위해 K리그 6라운드 FC서울전을 포기하다시피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주전들의 체력을 아꼈지만 이런 노력이 빛바랬다.

이로써 경남은 ACL 2무 1패로 승점 2에 변화가 없었고, 10일 치러질 산둥 루넝과 조호르 다룰 탁짐(JDT) 경기 결과에 따라서는 4위로 내려앉을 수도 있다.

이제 경남은 가시마와 산둥 원정경기, 마지막으로 JDT와 홈 경기 등 3경기를 모두 이겨야 승점 11점을 확보하면서 16강 진출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게 내몰렸다.

경기가 시작되고 경남은 쉽게 풀어나가지 못하는 가운데 가시마의 공격이 매서웠다. 하지만 15분이 지나면서 경남 공격이 살아나면서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탐색전이 시작됐다.

▲ 9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예선 3차전 경남FC와 가시마 앤틀러스의 경기에서 경남 김종부 감독이 굳은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40분 경남 골문 앞에서 코너킥에 대비한 위치 선점 과정에서 경남 수비수 최재수를 가격한 가시마 중앙수비수 이누카이가 경고를 받았다.

이누카이는 후반 38분 박기동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해 다시 경고를 받았고 경고 누적으로 퇴장됐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가시마 골키퍼 권순태가 부상으로 히토시와 교체됐다. 이날 양 팀 득점은 모두 자책골로 시작했다. 전반전 끝날 무렵부터 후반 들어서까지 경기 흐름을 완전히 장악한 경남이 거칠게 가시마 문전을 두드렸지만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후반 7분 쿠니모토가 크로스한 공이 클리어하려는 일본 수비수 이누카이 머리에 맞고 그대로 자책골이 되고 말았다.

이어 26분. 코너킥 찬스에서 쿠니모토가 차올린 공을 문전에 있던 머치가 오른발로 살짝 방향을 바꿔주며 2-0으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분위기는 갑자기 바뀌었다. 29분 가시마의 크로스가 경남 수비수 송주훈 머리에 맞고 경남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경남은 리드한 상황에서 라인을 내리지 않고 적극적인 공세를 벌였지만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38분 이누카이가 퇴장당하고 수적 우위를 보였지만 추가시간에 카나무리와 세르징요에게 각각 실점하면서 경남의 2-3 패배를 마무리 지었다.

경기가 끝난 후 김종부 감독은 "가시마전을 공격적으로 준비를 많이 했지만 후반 상대 수비수 퇴장 이후 멘털적으로 흔들리면서 패했다"며 "16강을 가고 못 가고를 떠나서 경남에는 ACL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므로 남은 3경기에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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