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2009년 약 31만 건이었던 혼인 건수는 2018년 25만 7600건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으며 전년 대비 6800건이 줄어 2.6% 감소하였다. 초혼 연령 또한 전년 대비 0.2세 상승하여 남성은 33.2세, 여성은 30.4세로(통계청, 2018년) 점점 늦춰지는 추세다. 여성과 남성 모두 평균 30세 이후에 결혼한다는 얘기다. 어려운 시기에 대학을 졸업하고 어렵게 취업에 성공해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더라도 결혼을 위한 경제적 기반 마련이 쉽지 않아 초혼은 늦어지고 결혼을 포기하는 7포 세대까지 늘어나고 있다.

결혼은 교제, 구혼 기간, 그리고 약혼의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 최종적인 결과로 두 사람이 만나 하나의 가족을 구성하는 중요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가정을 이루는 첫 관문인 셈이다. 그러나 한국사회의 허례허식이 강조되는 고비용 결혼 문화로 인해 결혼 준비과정부터 어려움을 겪는다.

2017년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평균 결혼 비용은 4590만 원이다. 그런데 그중 절반 이상은 결혼식장 비용 등으로 지출된다고 한다. 결혼 후 두 사람의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 쓰이는 비용보다 단 한 시간 남짓한 결혼식에 투자되는 비용이 큰,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에 경상남도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는 작은결혼식을 희망하는 예비부부에게 경남도민의집, 경상남도수목원 등 경상남도의 공공기관을 결혼식장으로 무료 대관해주는 '행복을 부르는 작은결혼식' 사업을 지난 2015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이 사업은 경상남도 양성평등지원사업으로 지원되며 예식으로 인한 도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켜 고비용 혼례문화를 개선하고, 이로 인해 건전한 결혼문화를 정착시키자는 게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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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결혼식을 진행하기 앞서 결혼 당사자들에게 예비부부교육도 제공하고 있어 결혼의 참된 의미와 부부역할 이해 및 양성평등한 부부관계 인식 형성에도 이바지한다. 결혼은 행복의 새로운 시작이다.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는 허례허식을 버리고 결혼의 참된 의미를 찾는 행복을 부르는 작은 결혼식으로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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