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관광객 몰려 배출량 급증
교통체증 탓 제때 수거도 안돼

봄을 맞아 관광객이 몰리는 하동군 화개장터가 상인들과 관광객이 버린 온갖 쓰레기로 주변 미관을 해치고 있다.

9일 하동군 화개면사무소에 따르면 한 달 전부터 화개장터와 그 일대에 벚꽃을 보려는 관광객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화개장터와 인근 상가에서 배출되는 온갖 쓰레기도 급격하게 늘고 있다.

이에 화개면사무소는 기존 청소차 1대(5t)와 환경미화원 3명을 동원해 매일 쓰레기 수거에 나서고 있으나 제때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평일보다 관광객이 더 많이 몰리는 주말은 수거하지 못한 음식물 쓰레기 등이 쌓이면서 악취까지 풍겨 유명 관광지로서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

▲ 7일 하동군 화개장터 인근 쓰레기 집하장에 쌓여 있는 쓰레기 더미 모습. /허귀용 기자

실제로 관광객이 대거 몰렸던 지난 주말(5∼7일) 화개장터 인근 쓰레기 집하장에는 상인들이 버린 음식쓰레기와 각종 쓰레기가 인도까지 점령할 정도로 무더기로 쌓여 관광객이 불편을 겪었다. 더욱이 상인들이 음식쓰레기 봉투를 제대로 밀봉하지 않고 배출해 음식물이 밖으로 흘러나오면서 심한 악취를 풍겼다

청소차는 하루 최소 4번 이상 수거해야 제때 처리할 수 있는데 하동읍에서 화개장터까지 진입하는 도로의 교통 체증이 심각해 현재 2번밖에 수거하지 못하고 있다.

교통 체증이 발생하면 청소차가 화개장터에서 31㎞ 떨어진 금남면 쓰레기처리장까지 왕복하는 데 4~5시간이 소요된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상인들이 청소차 수거 시간대에 관계없이 마음대로 각종 쓰레기를 배출하고, 상당수 관광객도 곳곳에 무단투기하면서 쓰레기 처리를 어렵게 하고 있다.

화개장터 한 상인은 "관광객이 뜸한 늦은 저녁 시간대나 청소차가 오는 새벽 시간에 쓰레기를 버려야 하는데 일부 상인이 마음대로 쓰레기를 버리다 보니 관광객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하동군 관계자는 "제대로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도록 청소차 추가 투입과 상인 계도 등 홍보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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