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금읍·동면 주민 불만 잇따라
지도·단속 인원 부족 '악순환'

양산신도시 단독주택용지(택지) 지역이 무질서한 공사와 쓰레기 문제로 또다시 몸살을 앓고 있다.

공사가 주춤했던 겨울이 지나고 봄을 맞으면서 신도시 마지막 택지인 물금 증산·가촌과 동면 석·금산지역에 건축행위가 늘고 있다.

대부분 3∼4층 규모 근린생활시설 건축이 이뤄지고 있는데 자재와 장비가 도로를 무단으로 차지해 통행에 불편을 끼치는 것은 물론 안전도 위협하고 있다.

▲ 양산신도시 택지 공사현장에 무단으로 도로를 차지한 건축자재가 쌓여 있다. /이현희 기자

특히, 야간에는 별다른 안전표지판도 없이 자재를 쌓아 놓는 사례도 있어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게다가 공사 소음으로 이웃 주민과 갈등을 빚기도 한다.

건물이 들어서지 않은 빈터 역시 문제다. 대부분 방치된 가운데 일부는 경작을 하거나 건축업체가 땅을 빌려 자재와 장비를 보관하는 곳도 있다.

경작을 하는 곳은 봄부터 작물을 가꾸려고 거름을 주는 바람에 악취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터를 빌려 건축자재와 장비를 보관하는 곳은 별다른 차단시설을 갖추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어서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빈터마다 쌓여가는 쓰레기도 골칫거리다. 가구처럼 덩치가 크고 처리비용이 드는 생활쓰레기를 몰래 내다버리는가 하면 인근 건축현장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폐자재가 뒹구는 곳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택지지역 입주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이 같은 문제는 더 많은 민원을 낳고 있다.

신도시 조성 이후 택지개발지역마다 민원이 반복되고 있지만 양산시는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처럼 날씨가 따뜻해져 창문을 열고 생활하는 일이 늘고 통행량이 많아지면서 민원도 덩달아 늘어났지만 단속지역이 넓은 데다 인원 역시 부족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는 허가 단계부터 건축주와 공사 관계자를 대상으로 공사로 말미암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단속을 펼치는 한편 쓰레기 무단투기를 감시하고 수시로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치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일부 빈터에 임대계약을 맺고 공영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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