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수·직원 한목소리
횡령·금품수수 꼬집으며
교육부에 종합감사 촉구

한국국제대학교 정상화를 위한 공동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가 9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에 비리재단 퇴출과 감사를 촉구했다. 한국국제대는 재단 이사장과 총장 등 수뇌부 공석과 임금체불 등으로 내분을 겪고 있다.

투쟁위는 총학생회와 교수협의회·전국대학노조 한국국제대지부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달 14일부터 대학 정문 앞에서 등교·출근길 피켓시위를 벌인 학생·교수·교직원들이 학교 밖 대외투쟁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투쟁위는 "15년 동안 학교법인 일선학원의 학교비 횡령과 불법적인 교수 채용·금품수수 등으로 대학이 존폐위기에 서 있다"라며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가장 근본적인 이유가 재단이 그동안 저지른 비리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육부는 대학 정상화를 위해 법인에 대해 종합감사를 하고, 비리재단의 법인을 즉각 해산하라"고 촉구했다.

▲ 한국국제대가 체임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한국국제대 정상화를 위한 공동투쟁위원회가 9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리재단 퇴출과 감사를 촉구하고 있다. /김종현 기자

투쟁위는 "법인은 재정 압박의 사유를 대학과 구성원 탓으로 돌리고, 법인 이사회는 학과 모집정지와 폐과를 통보하고 폐과 대상 교원에 대한 불법적인 면적처리를 감행하고, 모집이 정지된 학과의 전공과목을 폐강시켜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일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생들도 "학교에서 재정을 줄이면서 실습을 하지 못하고, 전공과목을 개설하지 않아 자격증을 따려는 학생들이 학점을 이수하지 못해 4학년 학생들이 자퇴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학습권 침해를 주장했다.

총학생회는 교육부 감사와 감사원 국민감사 청구를 위해 전체 학생 2300여 명 중 1000여 명의 서명을 받았다.

박지군 교수협의회 의장은 "일선학원이 대학 구성원들의 의사에 반하는 독단적 운영으로 대학 자치를 왜곡하고 대학 규정을 불법 개정해 재학생들의 기본 학습권마저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국제대는 지난해 10월부터 총장·처장 등 주요 보직자가 없어 정상적인 학사운영에 차질을 빚는 등 행정 공백 상태다. 또 교수·교직원에 대한 임금체불도 심각한 상태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간 밀렸다.

정윤석 교직원노조 지부장은 "현재 재단 측은 학교 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없다"며 "대학 공공성 확립과 대학 교육 건실화를 위해 재단 비리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동율 재단법인 사무국장은 "학습권 침해를 받는 학생들에게 가장 죄송하다"며 "가장 큰 어려움인 예산 확보를 위해 대학 밖 진주학사 등 잉여 자산을 조속히 매각해 시급한 문제부터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사회를 열어 한 달 내 공석인 이사장을 선임한 후 공석인 총장·처장 등 주요 보직자들도 늦어도 오는 6월까지 선임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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