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마, 다양한 전술 가동
경남, 맞춤 전략 '승부수'

경남FC가 외나무다리에서 가시마앤틀러스를 만났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E조에서 경남은 2무로 승점 2점이다. 중국 산둥루넝도 승점 2점이지만 4득점으로, 3점인 경남에 앞서 2위다. 경남은 3위에 자리하고 있다.

경남은 9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리는 가시마전에서 승점 3점을 확보해야 조별 리그를 넘어 16강으로 갈 수 있다. 경남은 가시마전 이후 가시마·산둥 원정 경기를 하고, 말레이시아 조호르 다룰 탁짐(JDT)과 홈경기를 치른다. 가시마전에서 승점 3점을 확보하고 가시마·산둥과 원정전에서 최소 승점 1점을 더한 뒤 JDT 홈경기에서 3점을 보태면 승점 9점이 된다.

지난해 ACL 우승 구단인 가시마가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경남은 최소한 조 2위는 확보해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기에 가시마전에 사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

경남은 가시마전을 앞두고 지난 6일 K리그 6라운드 FC서울전을 '경기를 버렸다'는 평까지 들으면서 극단적인 로테이션으로 치렀다. 비록 경기에서 졌지만 로테이션으로 거둘 수 있는 성과는 충분히 챙겼다.

경남 주전은 로테이션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네게바도 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전방 공격수 김승준과 김효기·박기동, 미드필더 고경민·배기종, 수비수 곽태휘·송주훈·이광진 등은 휴식으로 체력을 끌어올렸다. 조던 머치·쿠니모토·최재수는 서울전 후반 30분을 출전하면서 경기 감각을 유지했다. 전반적으로 가시마전 승리에 초점을 맞춘 선수단 운영이었다.

경남에 맞서는 가시마는 막강 전력을 갖추고 있다. 1승 1무로 E조 선두에 있는 가시마에는 한국 국가대표 수비수인 정승현과 권순태가 주전으로 뛰고 있다.

무엇보다 브라질 듀오 세르징요와 레오 실바가 버티고 있다. 세르징요는 중앙 미드필더부터 톱까지 소화할 수 있는 공격자원이다. 가시마 공격은 세르징요로부터 시작된다고 보면 된다. 레오는 지난해 경남의 최영준과 같은 롤을 수행하는 미드필더다. 최영준보다는 훨씬 거칠고 공격적인데다 피지컬도 좋다.

여기에 후반 조커로 투입될 것으로 보이는 아베 히로키도 있다. 일본 축구 기대주로 이미 프랑스 리그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가시마는 일반적인 J리그 팀들과는 달리 전방 압박을 통한 쇼트패스부터 수비 후 역습 롱패스까지 다양한 전술을 보인다. 특히 수비 후 역습 플레이가 위력적이다. 경남 수비수들이 발이 느리다는 점을 고려한 롱볼 역습을 전개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상대가 작정하고 수비라인을 내리면, 공 점유율은 높지만 슈팅과 득점에 어려움을 겪는 경남으로서는 김종부 감독의 맞춤형 전술을 얼마만큼 효율적으로 그라운드에서 펼쳐 보이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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