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정치적 응원 방지 총력
가시마전 출입구 검색 만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등의 경기장 유세로 한바탕 곤욕을 치렀던 경남FC가 또다른 정치바람을 막는 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9일 오후 6시 30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가시마 앤틀러스와 조별 리그 경기에서 일본 전범기 응원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일본 축구 팬들은 국제 경기가 펼쳐질 때 전범기를 이용한 응원으로 유명하다. 지난 2017년 ACL 조별 리그 수원삼성과 가와사키프론탈레 경기에서 전범기가 등장해 가와사키 구단이 1만 5000달러(1700만 원 상당)의 제재금 징계를 받은 사례도 있다.

경남은 가시마 구단에 전범기 유입을 막아달라는 공문을 이미 보냈다. 당일 원정석 출입구에서 철저한 검색으로 전범기는 물론, 펼침막 등에 쓰인 일본어 내용까지도 파악해 정치적 구호 등은 걸러낸다는 계획이다. 가시마 구단도 문제가 생기면 아시아축구연맹(AFC) 징계를 받게 돼 적극 협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산둥 루넝과 ACL 개막전에서 미숙한 대처로 큰 비판을 받았던 경남은 이날 팬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다양한 대책을 내놨다.

우선 간이 매표소 3곳을 추가하고 온라인 예매 시 도민 할인이 가능하도록 했다. 장기적으로는 매표소를 완전히 새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음식물 반입도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기본적으로 ACL 경기장에 음식물 반입이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 단지 AFC가 공식 후원사가 아닌 브랜드 노출에 민감해 밀폐용기나 브랜드 노출이 없는 종이백 등에 담는 등 주의를 당부했다. 음료는 마개를 개방한 상태, 캔맥주는 개봉 후 컵에 담아 입장하는 것은 가능할 듯하다.

인터넷 예매로 도민 할인을 받은 경우 입구에서 신분증을 확인할 계획이지만 원정석을 빼면 비교적 느슨하게 적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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